타이페이 101이 저 멀리 보이는 끝내주는 뷰에, 엔티크한 가구에, 역대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와이파이에, 방마다 에어컨에, 앤티크한 디자인의 가구에, 귀신 나올것 같은 창고에, 드넓은 베란다를 지닌 숙소에 와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베란다 벤치에 앉아서 타이페이 101을 바라보며 대만 음료수라도 마시면 좋겠으나, 이곳은 여전히 덥고 습한지라 별로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네요. 5웜 말의 한참때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낫긴 한데.
조상님들 덕을 잘 봐서 추석때 제사를 안 지내고 이렇게 가족여행을 나올 수 있나 봅니다. 어제랑 그제는 공항이 장난 아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의외로 널널하네요.
평소에는 혼자. 기껏해야 한명 더 여행을 다녔기에 진도가 엄청 빨리 나갔고, 움직이는 양도 많았으나. 5명 쯤 되니까 움직이는게 보통 일이 아닌듯요. 뭐 그래도 오늘 정도면 양호하겠지.
대만 1일차 사진을 올리기엔 졸리네요. 다른 사람들이야 숙소에 오면 씻고 먹고 구르고 자면 되지만 전 그게 아니니까. 사실 사진이라고 해봤자 밥먹은 게 전부인 듯요.
원래는 풀프레임 DSLR에 광각 렌즈를 물려서 들고 오려 했으나, 있는 미러리스도 안 꺼내는 걸 보니 정말 DSLR싹 다 정리하고 풀프레임 미러리스 하나로 압축하는 걸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