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에 등장인물A가 등장인물B를 포옹하면서 '너같은 아들..' 이라는 번역이 있던데 이게 단어가 SON 이거든요. 이것은 '너(희)같은 젊은이' 로 번역이 되는게 더 맞지 않나 싶네요. 실제 모자관계나 부자관계는 아니었거든요. 번역가께서 영미권 문화에 어두우신 건지도.
근데 이건 실수하기 어려운 지점 아닌가요.. 박지훈 번역가 MOTHER로 유명해지신 분인데 이번에는 SON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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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와는 별도로 미장센부터 일단 영화는 실로 대단합니다. 놀라운 영상미와 함께 호아킨 피닉스의 묵직한 연기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보는 내내 사람을 진중하게 만들어요. 주연배우 얼굴로 클로즈업이 쭉 들어가는데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워요. 이건 '가장 위대한 감독'인 폴토마스앤더슨이 만들었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했던 영화 '마스터'를 생각나게 합니다. 현악으로 계속 깔아주는 OST도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신경질적으로 첼로를 긁는데 이게 영상이랑 너무 잘 붙습니다. 완성도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웰메이드 그 자체입니다.
영화의 주제나 내러티브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참 어려운 주제입니다. 다만 한국 인터넷에서 희화되는 것처럼 찐따들 속풀이하는 그런 영화는 당연히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굉장히 무겁고 어려운 사회적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나날이지만 최대한 착실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사회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세상을 향해 놀라운 돌출행동을 한다는 것에서는 옛날영화 <폴링다운>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화제작 논란작입니다만 명작이라는 것만큼은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영화의 무게감이 상당해요.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큰희열큰감동을 주는 그런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은 아닙니다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묵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