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적 배경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인데
미국인 악역들이, 생각보다 막 나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중국인 하급군관(하사)가 군 훈련에 중국 전통무예를 접목하겠다고
상관(중사)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멋대로 훈련장에 목인장을 끌고 들어가다가 제지당합니다
상급자 입장에서 보면 사실 너무 당연한 조치인데
이 고문관 하사는 그게 그리 분했는지 자신을 제지한 상급자를 패스하고
부대 상급지휘관에게 직접 찾아가서 중국 무예 자료를 보여주고
훈련에 포함시키도록 허락을 받아냄으로써, 뒤늦게 찾아온
자기 상급자를 제대로 엿먹여버립니다
스스로를 그래, 나 인종차별주의자 맞아 새끼들아 라고 얘기하는 상급자는
휘하 무술교관을 시켜서, 중국놈들한테 본때를 보여주라고 지시하는데
그 본때라는게 차이나타운 원단 축제때 중국인끼리 무술시범 보이던 무대에 도복까지 갖춰입고 난입해서
벽돌 격파하고 중국인 사범들을 도발해서 무대 위에서 무예대 무예로 때려눕히는거였죠
사실 순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식이였지만...
아무튼 그러고 깽판치다가 엽문에게 호되게 당해서 실려나가는데요
하여간 멋대로 자국 군대에 자기들 전통무예를 들이려는 이민자들의 시도를
무술대 무술로 찍어눌러서 막으려고 하는 비열한 미국놈들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건 중국 이민자들이 멋대로 구는거지.
미국인 입장이 더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보면서 이건 감독이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지...
딴에는 편향성 있게 열심히 만든건데 내가 공감을 못해주는건지...
아직까지도 헷갈립니다
영화에 묻어나오는 중국식 국뽕 거북한건 별개로
엽문 개인 인간상은 끝까지 멋있게 잘 그려냈다고 느낍니다
액션 화려한건 말할것도 없고요
시비거는 도복 건달(...), 피지컬무술교관, 끝판왕 스캇엣킨스 로 이어지는
빌런 레벨 디자인도 잘되었구요
결과적으로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