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근무하는 미군 칭구들이 술먹자고 해서 같이 나갔어요. 한국군 월급 코딱지만큼 받는거 아니까, 너도 이제 부사관(미군은 상병 -corporal- 부터는 부사관 취급합니다)인데 축하주 먹어야지 등등 다양한 이유로 술을 사주겠다고 하는데 거절할 수야 없죠!
근데 이 친구들, 보드카를 정수기마냥 부어라 마셔라 하더니, 레드불이며 주스며 오만가지 음료를 섞어서 주더라고요. 중간쯤부터 '어휴 이젠 안 되겠다'하고 안 마시려고 했는데, "그럼 맥주 두 병만 비우면 쉬게 해주지!" 하는겁니다... =ㅁ=;;; 근데 그렇다고 보드카를 계속 마실수도 없으니, 어찌어찌 먹고 쉬긴 했어요.
근데 너무 늦었던 모양이에요. 아니면 맥주가 막타를 날렸는지... 7시 반에 시작한 술자리가 파하고 집에 들어왔을땐 9시밖에 안 됐었는데, 이미 어질어질 헤롱헤롱... 좀 게워내고 대충 씻고 그대로 뻗었어요 ㅠ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약간 어질어질하고 두통이 남아있는게, 끝까지 마셨으면 어찌됐을지 정말 무섭네요. 다음부터 미군들이랑은 술 먹지 말아야겠습니다.
보드카를 맹탕이 아니라 스까 드셨다니...숙취가 장난이 아니실거 같네요 고생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