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나카토미노 카마타리입니다 후지와라 카마타리라고도 하죠.
그는 덴지 덴노와 함께 일본의 다이카 개신을 이끌어서 그제서야 일본을 고대 국가로 완성시킵니다. 그의 후손은 대대로 덴노가문과 결혼하면서 일본 제일의 귀족인 후지와라가가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귀족은 절대다수가 덴노 아니면 후지와라가에서 갈라진 가문들이죠.
그런데 그는 백제계인 건 확실시되고 실은 백제 마지막 왕자 부여풍리고 하는 가설까지 일본 내에서 진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름인 카마타리부터가 백제식 훈(특히 발 족을 굳이 아시가 아닌 다리라 한 점)이며, 백제 왕실과 일본 왕실이 대대로 왕족들이 서로 파견된 점, 일본의 No.2인데도 660년부터 663년까지 일본 내 활동기록이 없다는 점, 굳이 왕도 아닌 신하에게 의자왕이 왕 내지는 왕족에게 줄 법한 선물을 내린 점, 거기에 다이카 개신을 성공시킨 일본 제일의 공신이란 사람이 유언이 “살아서 군국에 도움이 된 것이 없었다”는 한탄 등....
그리고 부여풍이 660년경에 백제부흥운동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왔다가 663년 백강 전투 패배 이후 행적이 묘연합니다. 그래서 백제부흥운동 실패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서 말뚝박았다고 추측하면 아귀가 딱 맞거든요. 유언도 보면 백제를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끝내 실패해 아쉬워 하는 걸로 들립니다.
물론 가설일 뿐입니다. 하지만 맞다면 일본 왕실은 백제 왕자의 후손과 대대로 결혼했고, 심지어 그 백제 왕자의 후손이 대개로 권신이 되어 사실상 일본의 전권을 접고 휘둘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러가지로 흥미깊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