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촌구석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예전에 컴퓨터 학원 다니다가 학원 원장님이 컴퓨터 있어야 집에서도 실습을 하지 않겠냐며
약을 쳐서 저희한테 팔았었어요. 물론 조립해서요.
나중에 학원이 망해서 486도 준다고 할 때 받아뒀어야 했었죠.
학원 컴이 DX1인가 그랬고 망할때 쯤에 DX2-66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하긴 지금은 펜티엄 75 시스템도 사라졌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녔어서.
그 컴퓨터에 달린 펜티엄 75로 놀다가 어떤 버튼이 보이길래
누르니까 90으로 오버클럭 되던 그녀석이었죠.
친구집 컴퓨터는 한참 나중에 샀었는데
매직스테이션 펜티엄 100이었거든요.
야 터보 버튼 있나 찾아봐 그건 133이나 150까지 될 건데
어디서 신문인가 잡지에서 본 이야기를 하니까
당시 매직스테이션에서 뭘 발명했는지 오버클럭은 모르겠고
타임머신 기능이 있더군요?
오늘날로 치면 그냥 초절전모드로 램으로 다 저장해놨다가 다시 켜면
게임 화면까지 다시 띄워주던거 같았는데
그런 기술이 있다면서 자랑하던데
저희 컴은 점점 구형이 되어갔거든요. 도스나 윈95에서도 윈98에서도 드라이버 못 잡던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가 오류가 나서.. (당시 옥소리 아직도 악명 높은 플로피디스크 에러로 드라이버 못 깜)
한 참이 지난 뒤에야 남들 하지 않던 도스 게임이나 돌리면서 간간히 워드프로세서나 쓰면서
삼성 마이젯으로 숙제나 하면서 지내다가
초4 때인가 초5때인가
드디어 월급 탄 사촌형이 펜티엄 3 갈래?
뭐로 갈래? 하다가 형! 나 K6-애슬론 갈꺼양!
형이 벙쪄서 인텔 아니면 그게 컴퓨터니? 그러시길래 막막 우겨서
가야 컴퓨터 도매상가에 가서 징징대면서 콤푸타 파는 아저씨랑 쇼부봐서
K7 클래식 애슬론을 내리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엄청난 업그레이드였지요.
펜티엄 75@90
램 삼성 16MB
HDD 삼성 800MB
VGA(2D) 쳉랩 8MB
사운드카드 옥소리 어쩌구 애드립 사운드.
CD롬 4배속
K7 애슬론 700
램 삼성 128MB
HDD 40GB이었나 60GB이었나
VGA 엔비디아 리바TNT2 32MB
사운드카드 사운드블라스터
CD롬 40배속 (당시에는 CD롬 배속까지고도 경쟁하던 초딩들이었어요. 게임을 빨리 읽으니까 그랬던가요)
과거 컴들은 또 케이스가 무지막지하게 단단했던 기억이 나네요. 쉽게 들기 어려웠을정도로 무겁기도 했었고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AMD에서도 1기가 돌파를 하고 펜티엄에서는 투알라틴이라는 명작을 내더만 이내 단종시키고
동생 컴이 홈쇼핑 광고에 2기가로 현혹시켜서 들여왔는데
2000년대 초반이었던거 같습니다.
어느날 동생 컴이 들어와서 무지 좋아 보였는데
홈쇼핑 컴이 그렇죠.
펜티엄 4 윌라멧 2.0
램 256MB DDR2100
VGA 에서 정말 홈쇼핑을 욕했는데 지포스2MX를 넣어주더라구요.
HDD 40GB.. 맞다 여기에 xp가 돌아갔는데 엄청 느렸던 기억이 나네요. 5400rpm
인터넷은 개통되었으니 나중에서야 호갱 안 되게 슬슬 자가 조립을 해왔던 기억이 납니다.
교회형 만나서 삽질한 기억은 추억 속에 묻어두기로 하고
초기형 AMD 애슬론XP랑 써러브레드인줄 알았다가 바톤 넘어가고 이후에는 인텔로 고인 물이 되었네요.
당시에 노스우드 쓰다가 애슬론64 넘어가는게 현명했는데 말이죠.
거꾸로 애슬론XP로 되지도 않던 오버클럭킹 조금 해먹다가 보드랑 날릴 뻔 하던거 중고 처분하고
프레스캇 가서 고통받았었습니다.
굉장히 오래 썼네요. 중고 처분하고나서 군 제대 이후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서울 올라가서 맞춘게 아마 또 다시 하스웰 펜티엄이었다나
몇 년 쓰다가 고향 내려온 김에 하스웰 리프레시 i5 구하고 어쩌다 보니 9세대, 중고3세대, 10세대.
누나가 컴을 가져왔는데 리니지 고렙이었던 누나의 컴이 린필드 시스템이더군요.
고장나서 버렸다던데 좀 아쉬웠습니다.
AMD 잘 나가던 시기가 군 시절이었습니다.
인텔이야 겨우 콘로 어쩌구였고 AMD는 세계 유명 도시 이름으로 마구 팔아먹던
고가의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물으신다면
에너지스타 켜지던 펜티엄 초창기 시절이요.
구동되는데 한참 걸려서 버튼 누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주방에 다녀오고 해도
윈도우 로고로 안 넘어가던 그 시절이요. 아! 윈98로 고통받기 전에 도스 시절이 좋았어요.
MDIR 깔고 게임 찾아 들어가서
코에이 암호표 찾아서 게임 구동하고 배타고 대항해시대를 나섰던
천하통일 하려고 삼국지 2, 3이나 영걸전, 공명전 할 때요.
동급생 같은 것은 모릅니다..
터보버튼 있는 유물 컴퓨터는 이제 귀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