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생활/가젯/테크 포럼이 맞는 곳인지 고민했습니다. 계산기는 정보기술 기기가 아니지만 무선 이어폰 게시글이 올라오는 만큼 'IT 기기'는 전자기기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니까요.
전자계산기도 전자제품의 일종이지만 사무기기에 가깝고, 공학용 계산기 역시 사용층이 다를 뿐 사무기기로 많이들 쓰시죠. 고급 모델은 프로그래밍 가능하므로 컴퓨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물품이기 때문에 포럼에는 올리기 애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 부친께서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하는 직업군에 종사하십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들고 다니면 주위에서 많이들 신기해하던데 제게는 익숙합니다.
2. 저는 천성 이과이고, 하다못해 인터넷 댓글을 쓸 때에도 실행 창에 calc 집어넣는 일이 많습니다. 이제 일반적인 계산기는 도저히 못 쓰겠으니(Windows 계산기도 기능을 쓰건 안 쓰건 무조건 Alt+2 눌러놓습니다)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3. Windows 계산기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단축키가 다 있어서 마우스 클릭 안 해도 되니까요. 문제는 외워야 한다는 겁니다. 무각이어도아무 불편 없을 정도로 외우는 데 몇 년이 걸렸는데 M이 각도 변환이고 Ctrl+G가 10^x이고 Ctrl+Y가 x의 y제곱근이라는 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나요.
4. 몇 년 전에 큰 마음 먹고 CASIO fx-9860G를 구입했습니다. 그래프까지 되는 고급 모델이나 CAS가 안 되어서 불편했고 욕심이 또 생기네요. 웬만하면 신경 안 쓰는데 풀 구성품이라 사용하면서 생기는 스크래치도 신경쓰였고요.
5. TI, HP 제품도 사용해 보고 싶으나 동아시아에서 공부할 생각이라 효용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 고민됩니다.
6. 계산기에 프로그램을 집어넣어 쓴 적이 없습니다.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어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프는 있으면 정말 좋고 원주율과 자연로그의 밑, 세제곱을 버튼 두 번으로 입력할 수 있으면 제게는 정말 편합니다. 단위 변환도 되면좋겠는데 fx-570MS에 있는 기능이 fx-9860G에는 없네요. 제곱근 입력하려면 Shift-제곱 눌러야 하는 것도 정말 많이 불편합니다. 휴대폰에 이어 계산기도 2대 들고 다녀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7. 20년 전 구입하신 CASIO fx-570MS를 아직도 사용하시는 부친을 보고 내구성을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직구해도 상관없겠지 싶으나 초기 불량이 걱정입니다.
8. 글을 쓰고 보니, 집에 놓고 쓸 계산기로는 다이소에서 5,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들여도 충분히 만족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인 계산기는 CASIO fx-9860G II SD를 쓰고 싶으나 옆그레이드인 것 같아 그대로 두고, 보조 계산기로 어떤 것을 쓸지가 고민됩니다. 괜찮은 모델 아신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예산은 2~3만 원 생각하고 있습니다.
9860에서 9860G2 SD를 사는건 확실히 옆그레이드가 맞고요. 그 가격대라면 저렴한 카시오 모델이 좋지 않을까요. 일단 저는 계산기 관련글을 생활 가젯 포럼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