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제다이>를 어떻게 봤느냐에 따라 평이 갈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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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스타워즈의 전통과 스토리의 유기성을 말아먹은 졸작으로 보셨다면 전편에서의 실수들을 그나마 억지로라도 잘 ‘수습’했다고 인식할 것이고, 전편을 스타워즈라는 컨텐츠가 21세기에 완전히 새롭게 탄생해도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수작으로 느끼셨다면 기껏 풀어놓은 포부를 다시 감추고 클래식 트릴로지의 향수에 기대려는 ‘퇴행’으로 인식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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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디즈니에게는 3부작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클래식 트릴로지는 악의 은하제국에 맞서는 저항군 영웅 루크의 이야기고, 프리퀄 트릴로지는 다스 베이더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시퀄은 그렇게 한 문장으로 딱 떨어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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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감독 개성은 너무 심해요. 복고와 팬서비스를 위주로 기존에서 확장한 정도의 이야기를 풀어가려는 쌍제이와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라이언 존슨이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차라리 한 감독을 정해 3부작을 전부 맡겼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나이브스 아웃> 보니까 라이언 존슨 감독도 영화 참 잘 만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