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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28 댓글 20

오늘은 세계 측정의 날입니다.

130년 만에 킬로그램의 정의가 바뀌는 날이라, 기념삼아 글을 써봅니다.

 

저는 평상시에 단위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고요?

 

Screenshot_20190520-190237.png

 

일주일 전에 핸드폰 배경을 바꿨습니다. 한가닥 내려온 저 애기머리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고 심장이 폭발하고 암세포가 자멸할 것 같지만....

제 글에서의 관건은 그게 전혀 아닙니다.

 

시계 옆을 보시면요, 온도는 화씨이고 날짜는 요일-월-일 순입니다. 년도까지 들어갔으면 더 판타스틱할 것 같은데.

 

정확히 말하면, 2013년부터 화씨 온도를 사용하였고 지금은 화씨도 섭씨만큼 익숙해졌습니다.

 

그때 노트1으로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뭔 깡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어 설정을 전부 영어로 돌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Weather 정보를 표시하는 곳의 단위가 모두 Imperial unit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는 영어 실력의 부족과 여러가지 귀차니즘 등의 영향으로 그걸 metric으로 바꾸는 옵션을 찾지를 못했고, 화씨를 계속 써오다 보니 이제는 화씨온도도 섭씨온도 못지않게 익숙하네요.

 

그때 우연히 플심을 시작했는데, 아니 단위가 피트에 노트에 아주 환상적이더라고요. 저희 아빠가 쓰는 고도계는 미터 단위던데. 그때는 항공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을 때라 나름대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단위에 관심이 생기고, 미국 현지인들이 자기네들의 단위계를 신랄하게 까는 글도 많이 접했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전혀 간단하지 않더랍니다.

 

98년 12월, NASA에서 제작한 Mars Climate Orbiter (화성 기후 궤도선) 이 발사되었습니다. 화성 탐사에 대한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하늘 높이 올라간 공돌이들의 피와 땀으로 구성된 이 3억 2천 달러짜리 발사체는, 발사 후 정확히 9개월 만에 공중분해 되어 버립니다.

 

원인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제공한 Imperial unit으로 되어있는 수치를 를 미터법을 사용하도록 설계된 네비에 그대로 넣어버려, 로켓이 2배 이상의 연료를 한번에 흩뿌리면서 공중분해 되버린 것이죠.

 

뿐만 아니라 Gimli Glider 사건도 유명하죠. 뭐 얘는 큰 피해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이러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NASA만이 공식적으로 미터법을 사용하며, 일상생활이나 공학 계열에서는 여전히 특유의 단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오직, 미국을 포함한 몇 가지의 강대국만이 왜곡된 국수주의 자부심을 부리면서 고집하고 있습니다.

 

fd0f08ac65b69cccd69325053976c5c9e4aa16c89bedca47977e1af39b1ddc5a5d4af33dd943e4b5656c7e6a5f73c0f0d7b3e248c845227d9418b3ea95d7490bec76569a7908df37aa0a38fde49cd86393f9c653102bd8542eea384412e47b2e.png

 

이 1장의 그림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이렇게 지멋대로인 저능아 같은 단위는, 정밀성과 일관성이 핵심인 현대의 과학계에는 쥐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d97e0fca446b6e11f0e2d3d565adfcc1dde10d5d6af18752702549696f13a0fbc8ca476a6bec9bd1b7833023cf8c344d6e17055e65e6a5de5385ff9eff4453f3ded0f363e2b19dc1290f0d0dc131597aa158dd53f4705e25337912ea6fe4e294.jpeg

 

미터법에서, 1밀리리터의 물이 1세제곱센티미터이고 1그램이며, 이 물을 섭씨 1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정확히 1칼로리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미국식 단위계에서 '1갤런의 물을 끓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열량이 필요한가' 에 대한 정답은 '가서 x이나 까세요' 입니다.

 

게다가 이들 단위는 미터법으로 바꾸면 딱 떨어지지 않아서, 항상 반올림을 해야 합니다.

 

 

예. 뭐 공학자들이야 주머니속에 엔스파이어, 아무리 못해도 Ti 89같은 물건이 언제나 존재하니 그렇다 칩시다. 

 

일반인들도 이로 인해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당장 미터법을 사용하는 캐나다와 특유의 단위를 사용하는 미국을 자동차를 통해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표지판에는 단위가 안 붙어 있죠.

이로 인해 불편함과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단위의 표준이라는 게, 또 주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세상에.

지역마다 오차가 나는 이런 단위를 국가 표준으로 사용하는 미국도 참 대단합니다.

차라리 피트 원기, 파운드 원기 만들어서 정확히 정의를 내리고 미터법과의 호환성을 고려하여 사용한다면 결코 나쁘다고 보기는 힘들죠.

 

 

 

지금 당장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여러분도 지금부터 왼손으로 마우스 잡으라고 하면 반대할 거잖아요. 이 문제도 그렇다고 봅니다.

하지만, 천천히 단위계를 바꾸어 나가고 미터법도 익숙하게 되어 두 단위를 모두 사용하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학계에서 미터법을 적극 도입하는 그날은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요?

 

미국 단위계를 아예 없애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표준의 중요성이 나날히 증가하고 있는데 아직도 이런 문제 많은 단위를 고집하며 새로운 단위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왜곡된 국수주의적 태도는 영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쓸데없는 글 쓰지 말고 공부나 해야되는데. 키야아아앍 퉷



  • ?
    로리링 2019.05.20 19:49
    표준단위좀 합리적으로 파편화없이 통합 됫으면 좋겟어요.
  • ?
    pdp11 2019.05.20 19:49
    캐나다도 30-40년쯤전에 미터법으로 바꾼걸로 아는데. 그때 날어다니던 비행기도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엇던걸로 압니다. 미국이 미터법으로 바뀌면. 몇년은 항공사고 급증할겁니다.

    확실히 미터법이 좋은데. 산업혁명은 영국이 했고. 미국이 지금은 짱이니깐. 지들 맘이죠.
  • profile
    Veritas      ლ(╹◡╹ლ)  2019.05.20 19:51
    그렇긴 합니다만, 이런 과정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인 듯 합니다.

    물론 자기네들이 미터법 싫다고 하는 고집을 꺾기는 힘들죠
  • profile
    가우스군      푸른 풍경속으로..... 2019.05.20 19:53
    하지만 정작 항공쪽에서는 US 단위계가 짱을 먹었죠.....
  • profile
    Veritas      ლ(╹◡╹ლ)  2019.05.20 19:57
    항공쪽은 예외로 두는것도 괜찮을 듯 하네요.
    얘는 미국 단위계가 사실상 표준이니...
  • pro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카토릭교 신자 입니다.! 카토는 언제나 진리 입니다. 2019.05.20 19:56
    미국도 진지하게 Si 단위를 쓰면 좋겠습니다....
  • ?
    pdp11 2019.05.20 20:04
    여담입니다만.
    Pc에서 3.5인치이상 하드디스크 고정나사는 인치규격입니다->표준을 ibm이 정해서 입니다.
    Cdrom 은 mm규격입니다->표준을 소니.필립스가 정해서 입니다.
    2.5인치 하드 ssd는 ibm이 맛간다음에 나와서인지 mm 규격입니다.
    케이스 뒷면 고정나사는->인치규격
    파워고정나사->인치규격
    메인보드고정나사->아주 옛날에는 인치규격에서. 점점 mm규격으로 바뀌다가. 지금은 인치규격 케이스가 거의 없습니다.(하지만 저는 인치규격 케이스를 씁니다)

    이상은 우리가 항상접하는 영미단위계입니다.
  • profile
    Veritas      ლ(╹◡╹ლ)  2019.05.20 20:08
    누가 주도권을 잡냐에 따라 달라지는건 맞는듯 하네요.
  • profile
    Adora27 2019.05.20 20:09
    어떤 분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표준 단위를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한거 같습니다.
  • profile
    KOZ39 2019.05.20 20:19
    인정 또 인정입니다.
  • profile
    Veritas      ლ(╹◡╹ლ)  2019.05.20 20:21
    정말로 그렇습니다.
  • ?
    pdp11 2019.05.20 21:53
    대한제국 시절에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에 안만들어서 다행입니다.
  • profile
    Adora27 2019.05.20 22:34
    와 하나 배워가네요.
  • ?
    pdp11 2019.05.20 20:54
    예전에 70년대에 활동하신 어르신 엔지니어 분들은 인치단위에 익숙합니다.
    저도 아버지로부터 인치단위계를 사용법을 야매로 배웠었는데,
    사용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미터법 처럼 미리인치, 나노인치 그런거 없고요.

    제가 배운거는 그냥 16분 단위계입니다.

    1피트는 12인치
    1인치는 16/16인치
    1인치 미만은
    1/16 < 2/16(1/8) < 3/16 < 4/16(1/4) < 5/16 < 6/16(3/8) < 7/16 < 8/16(1/2)
    < 9/16 < 10/16(5/8) < 11/16 < 12/16(3/4) < 13/16 < 14/16(7/8) < 15/16 < 16/16(1)

    그럼 우리가 잘 쓰는 5.25(x) 인치는 틀린표현이고, 원래는 5¼(o) 인치로 표시해야 하는 겁니다.
    2.5(x) 인치는 틀린거고, 2½(o) 인치 이렇게 표시하는 거고,
    왜냐하면 1인치 미만은 16분 단위로 표시해야 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야매로 배워서 태클은 생략해주세요)

    이렇게 분수를 많이 쓰면 머리가 좋아지겠죠...

    16분 단위계를 좀더 정밀하게 1/32 인치 이렇게 표시하는 것도 예전에 본적은 있습니다.
    1/64인치 이런거는 본적이 없습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증강가상      Augmented Virtuality 2019.05.20 21:22
    예전 플로피디스크 같은거에 분수 표기가 붙는걸 본 적은 있는데 이런 이유였군요
  • ?
    pdp11 2019.05.20 21:44
    정말 미터법 쓰는거에 감사해야합니다.
  • ?
    포인트 팡팡! 2019.05.20 21:44
    pdp11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5KYL1N3      읭 2019.05.20 22:09
    자동차 좋아하는 저도 예전 미국자동차들 배기량을 큐빅인치로 표기하면 전혀 감이 안옵니다
  • ?
    포인트 팡팡! 2019.05.20 22:09
    5KYL1N3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방송 2019.05.21 08:30
    기계쪽은 인치와 관련된 것도 많습니다.
    보통 분수 단위로 인치를 표기하죠.

    그리고 0.0x mm 이하 단위를 이야기할때도 1/100 , 1/1000 , 1/10000 , 1/10000 ... 이렇게 분수로 말합니다.
    문서 표기는 0.0xxx mm 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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