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회사 출근해서 노트북을 켰는데 팬이 제대로 돌지 않아 발생하는 소음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노트북 받침대 팬에서 나는 소리이기를 바라고 아랫면을 들어봤더니 노트북 팬에서 나는게 확실하더군요
부랴부랴 MSI 홈페이지에서 정품 등록 내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다행히 무상 기간 5월 까지더군요
십수년동안 여러 종류의 노트북을 사용해오면서 2년도 안되서 팬 불량난 것이 처음이었지만 게이밍노트북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바쁜 일이 있어서 후배한테 AS 맡겨달라고 부탁을 하고 정품 등록 내역을 캡쳐해서 보냈는데 구매 영수증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영수증이 없으면 무상 처리가 안될 수 있다고?
아니 홈피에 정품 등록 내역이 조회가 되고 영수증은 정품 등록할때 첨부하고는 버렸다고 얘기 했는데
그렇게 얘기해도 자기네쪽에서 정품 등록 내역으로는 구매 시기가 확인이 안된다? 이런 황당한 얘기를 하더라는군요
통화를 하는데 급 혈압이 치솟습니다.
부당한 걸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정품 등록이 명확히 확인 되고 정품 등록할 때 구매 영수증을 첨부했었으니 조회를 해봐라 말해도 자기네는 조회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제 목소리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목소리가 좀 커지니 센터 직원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고객님 무상으로 안해준다는게 아니라 이번에는 그냥 해드리겠습니다 (당연한 것을 마치 선심쓰는 것처럼) 그러면서 국내에 적용되는 소비자 보호법과 글로벌 워런티 2년 + 3개월에 차이가 있어 구매 영수증을 꼭 확인하라는 회사 방침이 있다나 그러더군요.
일단 처리해 주겠다 하니 더 언쟁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그럼 알았다고 하고 말았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군요
구매 영수증이 꼭 필요하면 홈피에 정품 등록은 뭐하러 있는 것인지?
고객이 글로벌 워런티와 로컬 기준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다들 영수증 2년씩 보관하시나, 제가 이상한건가요?
국내 대기업 고객센터처럼 몇개월 지난건 그냥 처리해주겠다 이런식 대응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글로벌과 로컬 기준이 달라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상황 설명을 하고
영수증이 없으면 정품 등록된 것 참고해서 해주겠다 이런식으로 대응해 줬어야 하는거 아닌지
센터에 가면 갑질하지 말아달라는 식의 안내판이 붙어 있던데 오히려 고객이 갑질 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SSD 용량이 부족해서 직구는 귀찮고 그냥 리뷰안 SSD 1TB 가성비가 좋아 보여 구매 후 교체하러 갔었습니다.
센터 직원이 리뷰안 SSD를 보면서 리뷰안 제품이네요 이거 불량 접수 엄청 많은 브랜드인데 참고하세요 기분 나쁜 말투로 말하는 겁니다.
용량 증설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기분 좋게 교체하러 갔는데 불량 많은 싸구려 제품 사용하려 한다고 까임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사 실제로 리뷰안 제품이 불량이 많다 한들 그것은 어차피 제가 감내해야할 문제입니다. 굳이 안해도 될 그런 얘기를 해야하는건지
지금 리뷰안 NVME SSD 1TB 아주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체감 속도 아예 나지도 않는데 벤치 숫자만 조금 높은 삼성 Pro, WD Black 이런것들 저한테는 굳이 필요치 않아 선택했고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슬림형의 복잡한 구조로 사용자가 뜯으면 AS 안되는 정책은 이해하고 별도 공임 25,000원 지불하면서 교체하는데 이런말까지 들어야하나 싶었습니다.
자기네한테 고가로 호구 잡혀서 SSD를 구매해서 교체해야 하는건데 별도로 구매해 가서 공임비만 지불하니 짜증나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 저는 다시는 MSI 노트북은 구매할 일 없을 것이고 지인들이 구매한다고 해도 비추할 생각입니다.
MSI가 기글에도 많이 협찬하고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AS센터 가보기 전까지 저한테는 이미지 좋은 브랜드였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친절함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고객이 여러가지로 기분 나쁘게는 안해야 하지 않을런지
저같은 사람 한두명이 늘다보면 결코 국내에서 성장할 수 없는 기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MSI 관계자가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홍보,이벤트에만 열 올리지 말고 서비스 품질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