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애인님 한번씩 보고 가시는 걸로.
2014년에 제가 다이버젠스 미터 만들어보고 싶다고 써 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https://gigglehd.com/zbxe/12111225
4년 좀 넘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먼저 PCB를 주문하도록 합니다.
상판을 조립합니다. 상판은 조립하기 쉽습니다.
하판이 SMD인데 납땜이 잘 되어서 만들기 쉬운 줄 알았죠. 그게 고생길의 시작이었습니다.
만들었는데 이모양으로 나옵니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그 당시 치덕치덕 발랐던 플럭스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도 정전기 먹은 고장이 아니라, 칩이 예외적인 상태로 빠진겁니다.
신호선 등을 합선시키거나, 전원 킨 상태로 그냥 뺐다꼈다 하면 돌아옵니다.
그리고, 상판을 만드려다 이런 아주 뭣같은 상황과 조우합니다.
퀄리티와 시간 절약을 위해 이딴 짓은 더 이상 할 수 없었습니다.
자 KiCAD로 PCB를 쓱싹쓱싹 만들고
점검까지 완료합니다.
주문하고 며칠 기다리면 잘 옵니다.
자 조립도 다시 시작합니다.
새로 산 납흡입기로 부품만 쏙쏙 빼다 다른 기판에 이식하면 되니 쉽더군요.
칩을 땜할때 이번엔 플럭스를 안 쓰고 해 봤습니다(이때 당시도 플럭스가 전류 누설의 원인인 줄 몰랐습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땜했습니다.
이날 바로 그 안 닦은 플럭스가 문제라는 걸 알았던 날입니다.
리드와 리드 사이가 아주 좁아서 에탄올을 부은 후 칫솔로 박박 문지르면 됩니다.
케이스도 만듭니다. 1T 알루미늄은 인터넷에서 샀습니다.
0.3T인가? 코너용 판은 항공가위로 슥슥 자릅니다.
드릴링을 합니다.
바이스랑, 드릴 뭐시기죠? 그 위에서 직각으로 내려오는 드릴 거치대가 있으면 좀 열이 맞을텐데,
손바이스에 손드릴질해서 좀 안 맞습니다.
솔직히 드릴도 사고, 바이스랑 드릴 거치대 사고싶어요.
판을 이어줍니다. M2 3mm입니다.
촉수... 가 아니라 그냥 굽혀주면 쉽게 굽혀집니다.
상판도 조립해줍시다.
조립 끝!
케이스에서 상판과 하판을 고정할 서포트는 퍼티? 그 쪼물딱거려서 심이랑 외피랑 섞어 뭐 붙이는 거 금속용으로 붙였습니다.
짜잔
드릴로 뒷면에 구녕을 내 주고.
하판과는 이렇게 조립합니다.
아까 올렸던 사진들
이카인즈 게이트
아는 사람만 아는 그 조합입니다.
애인님이랑 찍어봅니다.
제작시간은 18+시간정도 되는 것 같아요. 1차 삽질에 이어 2차 조립에서도 절반은 플럭스가 원인인 줄 모르고 삽질을 했으니. 그담에 PCB작업도 다 했구요.
부품값은 이것저것 다 해서 15 언저리구요, 닉시관을 새 걸 산다면 좀 더 가격이 올라갑니다. 확실히 닉시관은 새 걸 사시는 게 좋습니다.
SMD납땜과 플럭스 세척이랑 케이스 드릴링만 빼면 그렇게 까다로운 부분은 없습니다. 알루미늄 가공은 업체 맡겨도 됩니다. 그럼 가격이 좀 더 올라가겠죠?
여기다 18650 배터리 내장하고 load sharing charger 장착한 다음에 USB 5V로 충전 가능하게 만들면 휴대용이 됩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개발해야 합니다. 나중에 만들어보려구요.
만드는 데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아서 음... 마음같아선 30정도 받고싶은데 모르겠네요. 27이 마지노선인듯.
솔직히 케이스 퀄리티도 캐드로 그려서 맡기면 훨씬 더 나을텐데, 이건 4월 말 5월 초에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