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네를 처음 가면 맛있는 빵집을 꼭 찾아봅니다. 다른 음식은 거기서 먹어야 하지만 빵은 사서 들고 오면 되잖아요. 바로 먹었을 때만큼 맛있는 건 아닌데.
빵 종류는 딱히 안 가립니다. 정통 유럽식 식사빵을 가장 선호하긴 하지만, 일본의 그 달달한 간식빵도 없어서 못 먹고, 한국식 옛날 빵도 맛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요. 며칠 전에는 병점에서 사온 옛날 빵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삭.
유명한 가게가 맛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은 우선 순위에 놓습니다. 물론 카카오 지도의 리뷰 수도 얼마 안 되는데 맛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가게를 가는 게 안전하더군요.
간혹 안 유명해도 가보는 경우가 있는데.. 빵 사진을 인쇄해서 유리창에 붙여두거나, 빵 모형을 한쪽에 쌓아둔 곳은 신뢰가 별로 안 가더라고요. 빵의 품질 이전에 종류가 전혀 맞질 않거든요.
사진만 놓고 보면 유럽의 풍성한 식탁이나 일본의 아기자기한 카페 그대로인데, 정작 파는 건 그것과 전혀 안 어울리는 전통 한국식(?) 빵이고-위에서도 썼지만 한국식 빵이 맛 없거나 싫어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아주 껍질이 바삭해 보이는 모형을 갖다놨지만, 실제로 파는 빵은 축축하거나 눅눅한 종류가 대부분인 빵집도 있었어요. 빵집을 다 둘러보고 도저히 살게 없어서 하나 집었는데 모형인적도 있네요.
정말 맛있는 빵을 파는 빵집은 그런 거 필요 없이, 그냥 빵집에 들어가면 나는 냄새만으로도 빵을 살만한 이유를 충분히 주더군요. 그리고 빵은 일단 눈으로 보면 맛이 어느 정도 있을지가 티가 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팥을 잘 다룬다는 것이 단팥빵에 확신을 주고, 이것이 다른 빵들에 대한 확신을 줘서....
역으로 단팥빵 맛있음 대부분 팥빙수도 맛나더라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