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시켜서 북스캔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아니라 책 그 자체로 값어치가 있다던가, 종이책으로 보는 게 더 나은 책을 빼면 대충 스캔이 다 됐는데요. 스캔을 할 생각도, 스캔을 할 수도 없는 책들이 몇 권 남아 있군요. 사전입니다.
어학 사전은 그냥 인터넷 사전이 훨씬 더 자세하고 검색도 빠르니, 그냥 공간 많이 차지한다 싶으면 버려야 할 것 같고.. 어학이 아닌 특정 분야의 사전은 애매하네요. 공간이 없으면 버리던가 해야 할 판.
이러다보니 사전 제작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는 뉴스를 전에 본 것 같네요. 사전이라는 책은 안 팔리고, 인터넷에서 무료로 검색이 되다보니 컨텐츠 판매도 쉽지가 않고. 기껏해야 제휴나 광고 정도려나.
종이 사전 뿐만 아니라 전자 사전도 함께 사라지는 듯 합니다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종이가 빨리 사라지고 사치품으로 남는 게 환경이나 자원의 접근에서 맞는 것 같으나, 이래저래 생각이 들긴 하네요.
종이로 된 걸 십년째 펼친 적이 없네요. 책장 한 줄을 전부 차지한 백과사전을 보면 기분이 미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