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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9.02.09 14:41

직업 되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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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883 댓글 38

2000년대 초~중반에, 쿨링/튜닝 쪽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통사를 운영했던 분이 계십니다. 왜 연도를 저렇게 쓰냐면 그 후론 사업 운영이 어려워져 접으셨기 때문. 그 이름을 쓰면 온갖 아저씨들이 튀어나와 '나 거기 알아' 이럴텐데, 여기서 그 이름까지 쓰긴 좀 그렇고.

 

하여간 이분이 사업은 접었고, 모아둔 돈은 없고, 먹고 살긴 해야겠고, 해서 중고장터 되팔이를 시작하셨다네요. 쿨매를 사서 정가에 판다기보다는, 어떤 장터 게시판에선 어떤 물건이 대체로 싸게 나오는 편이니 그걸 사서 다른 장터 게시판에서 파는 식입니다. 

 

그렇게 해서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았더라면 제목이 '직업 되팔이'가 아니라 '호구지책으로서의 되팔이'가 됐을텐데, 한 달 수입이 60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중고 거래 특성상 세금도 안 내고, 소득도 안 잡히고, 처음엔 집에서 했는데 나중엔 집을 따로 얻을 정도로 성업 중이고.

 

아이템을 보는 눈과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센스가 있어야겠고, 그리고 샀던 물건을 검수도 해야하고 부지런히 연락도 해야 되겠지만. 이 분은 감이 좋으셔서 그런가 대체로 그날 매입한 물건은 그날 다 파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런 업계(?)에 뛰어드는 사람도 생각처럼 많진 않다네요.

 

그래서 무슨 물건을 어떤 장터에서 사고 파냐고요? 그건 안 알려줌. 어차피 이쪽 동네에서 사고 파는 아이템이라고 해 봤자, 그게 거래되는 곳이라고 해 봤자 뻔하긴 한데, 저 지금 심각하게 현자 타임이 와서요. 돈은 안 되는데 속만 썩이는 이런 사이트는 때려 치고, 진지하게 되팔이를 시작할까 고민 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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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19.02.09 14:48
    진지하게 생각하시기 전에 그런 장사는 물건보는 스킬이 진짜로 뛰어나야겠더라구요
    그러니 기글을 파시면 됩니다(?)
  • profile
    낄낄 2019.02.09 15:09
    일생이 담긴 기글을 싸게 팝니다. 100억!
  • profile
    쿤달리니 2019.02.09 14:49
    요즘처럼 중고가 범람해서 차라리 업자에게 사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니겠지요.
    업자에게 살 때는 너무 대충 고르지만 않으면 문제도 없을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날 때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아직 세금은 없지만요.
  • profile
    급식단 2019.02.09 14:52
    업자고 개인이고 그냥 싸게 좋은거 사면 장땡입니다.
    다만 부품갈이 하는 업자들이 문제죠
    아무튼 한 대 찰싹하고 튑니다
  • profile
    쿤달리니 2019.02.09 15:00
    제가 한대 맞아드린겁니다 하하
  • ?
    에마 2019.02.09 14:50
    손풀기로 기글팔이...?!
  • profile
    급식단 2019.02.09 14:50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네요.
    세금도 안 떼고 600씩 벌면 괜찮은데요 흠터레스팅...
  • profile
    title: 흑우FactCore      Fact Bomber 2019.02.09 14:51
    모 회원님깨서 계좌 잔액 인증에 따르면 그 회원님은 천문학적인 재력의 소유자시니 그 분깨 파시면 됩니다(...?)
  • profile
    낄낄 2019.02.09 15:09
    판다. 싸게 판다고 했는데 오퍼가 오지 않았습니다..
  • profile
    title: 흑우FactCore      Fact Bomber 2019.02.09 15:16
    어쩌면 사이트 소유만 하시고 고용해서 사이트 관리를 다시 일임하실지도 몰라요(...?)
  • profile
    Veritas      ლ(╹◡╹ლ)  2019.02.09 15:52
    '그분'은 기글 '따위'는 신경도 안 쓸듯 합니다 ㄷㄷ
    기글이 아닌 '구글' 사고도 돈 남을듯...
  • profile
    판사      BLACK COW IN YOUR AREA 2019.02.09 15:06
    소소하게 몇만원 몇십만원 남겨먹는 되팔이면 에휴...할텐데 세금도 없이 순이익 600이면 장사 수완이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흠...
  • profile
    낄낄 2019.02.09 15:08
    거래 1건당 남겨먹는 돈은 딱 그 정도죠. 그걸 많이, 몹시 효율적으로 처리하니 저 액수..

    건당 5만원 남긴다 해도 600을 벌려면 120건. 한달 30일을 쉬지 않고 일한다면 하루 4건씩 거래하면 딱 그 정도 벌겠구나 계산이 되네요.

    실제로는 하루 20탕도 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장사 수완은 좋은 듯 합니다. 아무래도 사업을 해본 경력이 있으니 그런게 눈에 보이는게 아닐까..
  • profile
    판사      BLACK COW IN YOUR AREA 2019.02.09 15:14
    야...이건 혹하는데요. 법 테두리 안에서 하는 사업은 아닌 거 같지만 그렇다고 불법 같지도 않은데...
  • profile
    Kovsky 2019.02.09 15:26
    중고기글...
  • profile
    title: 저사양아라 2019.02.09 15:35
    블로그나 카페 되팔이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그런내용은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이였네요..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19.02.09 15:42
    https://www.ytn.co.kr/_ln/0102_201607211752436613
    ㅎㅎ,,, 위 기사를 보니 규모가 커지면 위험해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뭐 낙원상가 이런데서도 되팔이 해서 돈 버는 곳도 많고.. 사실 개인사업자 등록을 장려하는 이유도 세금을 쉽게 걷기 위해서죠..) 근데 그걸로 수익을 내는 수완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 profile
    낄낄 2019.02.09 17:23
    저는 유리알 지갑의 개인사업자라,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노점상들 보면 좀 불만이긴 합니다.

    그런데 국세청이 한 달 몇 백 정도로 적극적인 조세 추징에 나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보다 더 큰 일이 많다보니.
  • profile
    플라위      Howdy! I'm FLOWEY. 2019.02.09 18:30
    ㅎㅎ.. 개인사업자 걸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하면.. (매달 신고하고 납부하고 하는것도 일이지만 하나하나 작지도 않은 금액이고...) 세금 안내는 사람들 보면 기분이 좋을수가 없죠 :( ... 생각보다 개인사업자 걸어놓고도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구요.
    말씀하신 대로 국세청이 알고있다고 해도 배보다 배꼽이어서 안 걷을수도 있겠네요. 100만원 걷자고 1000만원이 드는건 비효율일테니까요..
  • ?
    MUSCLE 2019.02.09 15:53
    장사도 역시나 능력이있는사람들이 하는것같습니다...ㅎㅎ 머 저런건 딱히 불법? 같은것도아닌것같습니다...

    무엇보다 현금장사니..
  • profile
    레나 2019.02.09 15:59
    타이밍도 스킬인가봐요 ㅎㅎ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09 16:11
    이 사람은 매일매일 줄타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돈은 많이 벌겠지만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겠죠.
  • profile
    낄낄 2019.02.09 17:24
    동네 치킨집을 해도 매일 긴장의 연속일것 같아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2.09 17:49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돈만 있다면 그냥 대학원 들어가거나 적당히 집 얻어서 프리터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 ?
    산청군시천면 2019.02.09 16:22
    해당 게시판에 거래건수가 그렇게 늘었다면 눈치빠른분들은 감이 오겠군요.ㅎㅎ 저도 감이 오는게 있긴한데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한두명이 아닌지라...
  • profile
    어우동매냐      주로(?) 가끔 게임글만 남기는 이상한 중년넘~ 2019.02.09 16:29
    누군지 알 것 같은 이 느낌.. -0-;;
    그나저나 말은 간단한데 사실 복잡한지라.. 저라면 그냥 애초에 포기... ㅡ.ㅡ;; 뭐 생각 안해 봤던 것은 아니지만..
  • profile
    낄낄 2019.02.09 17:23
    이 분은 아실 것 같기도..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19.02.09 16:30
    아... 그분이군요 ㅎ -.-
  • ?
    고자되기 2019.02.09 16:38
    사업이라는게 잘벌어서 웃을때랑 ,안되서 시무룩할때 ,사기맞아서 울고싶을때가 공존하는거라...
    작년초까지 그렇게 잘되던 부품유통업 그보다 좀더 전에는 불황으로 사장자살하고 그런업계죠.
    저희 두목님 13년전쯤에 용산에 있을때 xp단종이야기 나올때쯤에 미개봉xp프로 oem세트 시가보다 세트당 6만원싸게 판다는거 9백세트 샀는데 처음에 세트박스 까서 보여줄땐 멀쩡했는데 가져와 보니 박스위에 있던 패키지들만 진품들어있고 아래쪽 상자들은 혹성탈출dvd가 들어있었죠....
    언젠간 잡는다고 10년간 안버리다가 결국 버리심.
    두목님이랑 오래 알고 지낸 거래처사장-제 전두목님-이 그걸로 아직도 가끔씩 놀려먹는데 그분도 그쯤에 바다이야기용 lcd중국에서 싸게 조립한다고 투자하다가 1억5천 사기먹었는데 (30인치용패널 박스에 같은 무게의 잡금속 채워놈) 사모님 몰래 처리한다고 이거저거 하다 오해사서 회사에서 멱살잡히고 집기 다던지고 난리였죠.말해줄까 말까 생각중이에요.
  • profile
    낄낄 2019.02.09 17:24
    이 분은 언제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썰을 풀라고 해야겠습니다.
  • profile
    이루파 2019.02.09 19:43
    마치 사설토토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일 듯 합니다.
    안걸리면 중박인데 걸리면 대박인....
  • ?
    babozone 2019.02.09 20:19
    평범하게 사는게 정말 어려워요...
    28~32평 집
    중형차
    노 빚
    가끔 해외여행.

    직장생활해보니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더라구요
  • profile
    쿠민      나나니지 // MacBook Pro (14", M3 Pro) 2019.02.09 20:42
    기글이 중고가 된다니...
  • ?
    포인트 팡팡! 2019.02.09 20:42
    쿠민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HAYAN      너바나4집기원 2019.02.09 22:49
    어서 사는겁니다!
    사시면 포인트 천점만... (굽신)
  • profile
    title: AMD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19.02.09 23:42
    호오 어딘지는 알 것 같은데, 지금의 직업(?)이 그렇게 돈이 되는군요 ㄷㄷㄷ
  • profile
    우워어어어어 2019.02.10 00:05
    무슨말씀이신지... 힌트 좀 주세요
  • profile
    스티히      https://www.pixiv.net/users/37035445 2019.02.10 03:15
    제가 거기 비주류 쿨러를 좋아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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