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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42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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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세문경(잔무늬거울)은 지금으로부터 약 2~3000년 전 쯤에 만들어진 거울입니다. 이 시기는 청동기 말기에서 철기시대 초기로 고조선과 삼한이 존재하던 시절이죠. 

1024px-Bronze_mirrors.jpg

청동으로 원판을 만든 다음 앞은 섬세하게 갈아내서 물건이나 사람을 비치게 만들었습니다. 주로 왕이나 성직자가 걸치는 악세사리로 성스러운 유물 취급이었으나, 이와 별개로 실제 거울 기능으로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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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며 현대의 유리를 이용한 거울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쓰여서 흔하게 발견되는 유물입니다. 그런데 이 다뉴세문경은 특이한 게 있습니다.

다뉴6.jpg

그것은 바로 저 섬세한 무늬입니다. 지름 21cm의 청동판에 0.3mm 간격으로 저런 섬세한 선을 1만 3000개나 세겼습니다. 그것도 칼 같은 것으로 세긴 것이 아닌 거푸집으로 찍어낸 겁니다. 레이저나 칼로 세기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양산이 가능하지만, 거푸집이나 금형으로 청동 위에 이런 무늬를 완벽하게 제현하는 건 현대 과학 기술로도 무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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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섬세한 무늬의 거울은 한반도에서만 발굴되었으며, 약 30점 정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이 거울을 연구하고 제현하기 위해 거의 50년을 매달리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로 정교한 복제품에 다다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거푸집은 밀랍이나 모래 혹은 활석을 사용하고, 구리(Cu)와 주석(Sn)을 65.7 대 34.3 비율로 만든 합금을 사용하였다 정도만 알아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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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저 거울은 미스테리하면서도 대단한 걸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1.14 17:49
    이건 오버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로스트 테크놀로지겠지요. 지금도 레이저 가공기술을 동원하면 저것보다 더한 것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그런 게 없었을 당시의 방법대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니까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7:50
    저 무늬 금형으로 찍어낸 거에요. 그런데 그 금형을 지금도 재현을 못하고 있어요.
  • ?
    기끌드 2019.01.14 18:07
    저것도 공밀레 아닙니까
  • ?
    포인트 팡팡! 2019.01.14 18:07
    기끌드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28
    장밀레죠. 장인을 갈아넣어 만들었으니.
  • ?
    SST 2019.01.14 18:19
    사람을갈아넣으면 충분히 가능하죠..!
    지금도 갈아넣어서 x나노 급 으로 물건을만들지않습니까?!.
    갈아넣으면 안되는게없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27
    문제는 어떻게 갈아넣었는지 감만 잡는데도 40년 걸렸단 거죠.
  • profile
    데레데레      공도리 2019.01.14 18:41
    분명 원시적인 방법으로 구현했을건데.. 진짜 궁금하네요.

    그 옛날에 씽크빅이 있었나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48
    저 금속판에 세기는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세세하게 도안을 만드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 profile
    필립      최신형보다 약간 구형이 취향. 種豆得豆 - 事必歸正 2019.01.14 18:57
    저게 금형이라구요,,? 아무리 봐도 긁어서 세긴것 같은데 금형이라면 정말 대단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07
    청동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저렇게 선명한 무늬를 새기려면 그 당시로서는 찍어내는 게 답이었어요. 그리고 저 무늬 양각이에요.
  • profile
    Kovsky 2019.01.14 19:12
    우연히 그렇게 잘되었을뿐... 그러니까 대단하다는 의식이 없어서 방법에 대한 기록도 남지 않았던거겠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16
    아뇨, 이런 게 한개가 아니고 30개 넘게 있어요. 그리고 저 야금술은 지금도 이어져서 유기그릇과 각종 생필품 제작에 쓰이고요. 섬세한 문양을 찍어내는 방법은 사라졌지만 그냥 취향이 달라지면서 실전된 걸로 봐요. 고려 청자가 조선 백자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구식인 청자 제조기술이 사라진 것처럼요.
  • profile
    Kovsky 2019.01.14 20:47
    당시에 방법이 정립은 되어있었지만 그 방법이 그냥 우연히 쉽게 얻어졌기 때문에 중요한 발견이라 여겨지진 않았고,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던게 아닐까 하는 얘기였습니다.
  • ?
    이카무스메 2019.01.14 19:49
    레코드 도금하듯이 떼어내면 별 문제 아닌데, 저걸 거푸집에 프레스로 찍으려면...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55
    그냥 문양을 칼이나 레이저로 세겨넣는 거라면 지금도 만들지만 저 거푸집으로 문양을 찍어낸다는 것에서 막히고 있죠. 뭉개지니까요.
  • ?
    archwave 2019.01.15 04:34
    [주조] 기술을 쓰면 별 어려움 없습니다. 이건 굉장히 오래된 기술임. 쉽기도 하고요.

    석고 덩어리를 조각하고요. 물론 음각으로 새겨지겠죠.

    굳기 전 석고에 위 판을 누르면 양각으로 새겨진 모형이 나옵니다.

    석고주조 기법을 사용해서 제품 완성. 단 철은 이 방법으로 못 함.

    석고주조는 다른 방식에 비해 매끈한 결과물이 나오고, 석고를 만들줄 알면 할 수 있음.

    -----------------------------------

    철까지 하려면

    http://blog.naver.com/sp_ht/220743563779

    위 페이지에 나온 사형주조나 인베스트먼트 주조 방법등을 사용.

    -----------------------------------

    고대의 기술, 로스트 테크놀리지 이런 말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정말로 현대의 기준으로 봐도 우와할만한 신기한 기술 같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그 시대에 어떤 어떤 재료, 기법이 있었는지 실증하는 것입니다.
    그 기술 자체가 아니죠.

    석고주조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려면 그 시대에 석고란 것이 있었느냐를 입증하거나,
    석고를 써서 만든 것이란 증거를 찾아야 하는 식.

    물론 위 글에 나온 것이 석고주조 기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겠죠.
  • ?
    진외자 2019.01.15 10:29
    그 부분은 본문에

    " 거푸집은 밀랍이나 모래 혹은 활석을 사용하고, 구리(Cu)와 주석(Sn)을 65.7 대 34.3 비율로 만든 합금을 사용하였다 "

    라고 나와 있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5
    저 합금이 가장 빛을 잘 반사하면서도 상이 또렷하다고 하는데 저 비율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시인기한 일입니다. 수많은 시도가 있었겠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3
    일단 만든 방법이 주조라는 것과 저 합급 구성비율은 알아앴는데, 청동기시대에 어떻게 섬세한 무늬를 새긴 거푸집을 만드냐로 골치가 아팠습니다.
    뭐, 비슷한 것으로 피라미드 같은 것도 있는데, 기술 자체야 어렵지 않지만 그 섬세함이나 정교함이 놀라움을 주는 경우에요.
  • ?
    진외자 2019.01.15 10:50
    http://www.c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26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0/2010051000220.html

    2007년에야 복원이 되었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2
    역시 최신 자료 검색을 해야겠네요.
    복원이 되긴 했어요.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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