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1332 댓글 22

VOD_20171007_00083_THM.jpg

다뉴세문경(잔무늬거울)은 지금으로부터 약 2~3000년 전 쯤에 만들어진 거울입니다. 이 시기는 청동기 말기에서 철기시대 초기로 고조선과 삼한이 존재하던 시절이죠. 

1024px-Bronze_mirrors.jpg

청동으로 원판을 만든 다음 앞은 섬세하게 갈아내서 물건이나 사람을 비치게 만들었습니다. 주로 왕이나 성직자가 걸치는 악세사리로 성스러운 유물 취급이었으나, 이와 별개로 실제 거울 기능으로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5d58d8407aafa36b1974b0bca3b9ceff3a26664ed17a48a7494a048c8bcc8ed4617454ddb3115bc1199d1a71bca6d3f6d2013d01aecb500a660edba2ab5f4716c90901a086a5d8a1bc581f199e1686dcf8bbf77f163f63ae7ef5bba41506e1b.jpg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며 현대의 유리를 이용한 거울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쓰여서 흔하게 발견되는 유물입니다. 그런데 이 다뉴세문경은 특이한 게 있습니다.

다뉴6.jpg

그것은 바로 저 섬세한 무늬입니다. 지름 21cm의 청동판에 0.3mm 간격으로 저런 섬세한 선을 1만 3000개나 세겼습니다. 그것도 칼 같은 것으로 세긴 것이 아닌 거푸집으로 찍어낸 겁니다. 레이저나 칼로 세기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양산이 가능하지만, 거푸집이나 금형으로 청동 위에 이런 무늬를 완벽하게 제현하는 건 현대 과학 기술로도 무리라고 합니다.

35382ac08d97b6d7e039c39b568b27ceec63f6ae4f16853b925b625cb7b0cdcbb3878f395b2e1e9a95cb1e01535ad1f9394b9677de6048beb43cd42b70cc83d4798feeab2ced49a510a53e9372729c0e42c84c859db51ef79bb875c972136109.jpg

이러한 섬세한 무늬의 거울은 한반도에서만 발굴되었으며, 약 30점 정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이 거울을 연구하고 제현하기 위해 거의 50년을 매달리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로 정교한 복제품에 다다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거푸집은 밀랍이나 모래 혹은 활석을 사용하고, 구리(Cu)와 주석(Sn)을 65.7 대 34.3 비율로 만든 합금을 사용하였다 정도만 알아냈을 뿐입니다.

2640BD3457DE2AFA35.jpg

여러가지로 저 거울은 미스테리하면서도 대단한 걸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profile
    쮸쀼쮸쀼 2019.01.14 17:49
    이건 오버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로스트 테크놀로지겠지요. 지금도 레이저 가공기술을 동원하면 저것보다 더한 것도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그런 게 없었을 당시의 방법대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니까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7:50
    저 무늬 금형으로 찍어낸 거에요. 그런데 그 금형을 지금도 재현을 못하고 있어요.
  • ?
    기끌드 2019.01.14 18:07
    저것도 공밀레 아닙니까
  • ?
    포인트 팡팡! 2019.01.14 18:07
    기끌드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28
    장밀레죠. 장인을 갈아넣어 만들었으니.
  • ?
    SST 2019.01.14 18:19
    사람을갈아넣으면 충분히 가능하죠..!
    지금도 갈아넣어서 x나노 급 으로 물건을만들지않습니까?!.
    갈아넣으면 안되는게없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27
    문제는 어떻게 갈아넣었는지 감만 잡는데도 40년 걸렸단 거죠.
  • profile
    데레데레      공도리 2019.01.14 18:41
    분명 원시적인 방법으로 구현했을건데.. 진짜 궁금하네요.

    그 옛날에 씽크빅이 있었나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8:48
    저 금속판에 세기는것도 문제지만, 저렇게 세세하게 도안을 만드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 profile
    필립      최신형보다 약간 구형이 취향. 種豆得豆 - 事必歸正 2019.01.14 18:57
    저게 금형이라구요,,? 아무리 봐도 긁어서 세긴것 같은데 금형이라면 정말 대단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07
    청동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저렇게 선명한 무늬를 새기려면 그 당시로서는 찍어내는 게 답이었어요. 그리고 저 무늬 양각이에요.
  • profile
    Kovsky 2019.01.14 19:12
    우연히 그렇게 잘되었을뿐... 그러니까 대단하다는 의식이 없어서 방법에 대한 기록도 남지 않았던거겠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16
    아뇨, 이런 게 한개가 아니고 30개 넘게 있어요. 그리고 저 야금술은 지금도 이어져서 유기그릇과 각종 생필품 제작에 쓰이고요. 섬세한 문양을 찍어내는 방법은 사라졌지만 그냥 취향이 달라지면서 실전된 걸로 봐요. 고려 청자가 조선 백자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구식인 청자 제조기술이 사라진 것처럼요.
  • profile
    Kovsky 2019.01.14 20:47
    당시에 방법이 정립은 되어있었지만 그 방법이 그냥 우연히 쉽게 얻어졌기 때문에 중요한 발견이라 여겨지진 않았고,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던게 아닐까 하는 얘기였습니다.
  • ?
    이카무스메 2019.01.14 19:49
    레코드 도금하듯이 떼어내면 별 문제 아닌데, 저걸 거푸집에 프레스로 찍으려면...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4 19:55
    그냥 문양을 칼이나 레이저로 세겨넣는 거라면 지금도 만들지만 저 거푸집으로 문양을 찍어낸다는 것에서 막히고 있죠. 뭉개지니까요.
  • ?
    title: 야행성archwave 2019.01.15 04:34
    [주조] 기술을 쓰면 별 어려움 없습니다. 이건 굉장히 오래된 기술임. 쉽기도 하고요.

    석고 덩어리를 조각하고요. 물론 음각으로 새겨지겠죠.

    굳기 전 석고에 위 판을 누르면 양각으로 새겨진 모형이 나옵니다.

    석고주조 기법을 사용해서 제품 완성. 단 철은 이 방법으로 못 함.

    석고주조는 다른 방식에 비해 매끈한 결과물이 나오고, 석고를 만들줄 알면 할 수 있음.

    -----------------------------------

    철까지 하려면

    http://blog.naver.com/sp_ht/220743563779

    위 페이지에 나온 사형주조나 인베스트먼트 주조 방법등을 사용.

    -----------------------------------

    고대의 기술, 로스트 테크놀리지 이런 말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정말로 현대의 기준으로 봐도 우와할만한 신기한 기술 같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학자들이 연구하는 것은 그 시대에 어떤 어떤 재료, 기법이 있었는지 실증하는 것입니다.
    그 기술 자체가 아니죠.

    석고주조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려면 그 시대에 석고란 것이 있었느냐를 입증하거나,
    석고를 써서 만든 것이란 증거를 찾아야 하는 식.

    물론 위 글에 나온 것이 석고주조 기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겠죠.
  • ?
    진외자 2019.01.15 10:29
    그 부분은 본문에

    " 거푸집은 밀랍이나 모래 혹은 활석을 사용하고, 구리(Cu)와 주석(Sn)을 65.7 대 34.3 비율로 만든 합금을 사용하였다 "

    라고 나와 있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5
    저 합금이 가장 빛을 잘 반사하면서도 상이 또렷하다고 하는데 저 비율을 어떻게 찾았는지도 시인기한 일입니다. 수많은 시도가 있었겠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3
    일단 만든 방법이 주조라는 것과 저 합급 구성비율은 알아앴는데, 청동기시대에 어떻게 섬세한 무늬를 새긴 거푸집을 만드냐로 골치가 아팠습니다.
    뭐, 비슷한 것으로 피라미드 같은 것도 있는데, 기술 자체야 어렵지 않지만 그 섬세함이나 정교함이 놀라움을 주는 경우에요.
  • ?
    진외자 2019.01.15 10:50
    http://www.c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26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0/2010051000220.html

    2007년에야 복원이 되었군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1.15 13:32
    역시 최신 자료 검색을 해야겠네요.
    복원이 되긴 했어요.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773 잡담 메모리 값이 많이 하락했네요 11 file Retribute 2019.08.22 749
54772 잡담 아마존 10테라 하드 배송 상태가 13 file 아란제비아 2019.07.24 749
54771 장터 [레라상점] 핸드폰 상점 (完) 3 file 레라 2019.07.22 749
54770 잡담 RG 퍼펙트 스트라이크 건담 3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9.06.14 749
54769 잡담 제가 생각하는 역사 배우는 이유 35 title: 부장님호무라 2019.05.31 749
54768 잡담 리사수 2 file 새벽안개냄새 2019.05.29 749
54767 잡담 아침부터 노트북에 무슨일이... 16 file 가우스군 2019.05.16 749
54766 잡담 요오망한 알리익스프레스 9 file 낄낄 2019.03.05 749
54765 퍼온글 고통받는 두 AI 4 file Dorei 2019.01.20 749
54764 잡담 게임보이 라디오 작동이 잘 됩니다. 4 file 갑충 2018.12.22 749
54763 잡담 언론만 보면 한국경제는 곧 망할 것 같습니다 35 title: 흑우허태재정 2018.12.19 749
54762 잡담 엑스페리아 XZ3..애매하네요. 18 file 평범한드라이버 2018.11.11 749
54761 퍼온글 맥북 에어 2018, 맥 미니 리프레시, 아이패드 프... 13 file 판사 2018.10.30 749
54760 퍼온글 한 루리웹 잉여의 햄버거.Kumcheok 11 올드컴매니아 2018.10.05 749
54759 잡담 8월자 데스크탑 윈도우 버전별 점유율 11 file Kabini™ 2018.09.28 749
54758 퍼온글 대한민국 사진대전 대상 수상작 19 file 낄낄 2018.05.16 749
54757 퍼온글 알고 보면 동일 작가 5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8.04.11 749
54756 퍼온글 음식 먹다 보면 공감.manhwa 9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7.11.18 749
54755 퍼온글 대구의 한 계란말이 8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7.11.17 749
54754 잡담 이 견적 실화냐? 42 file 쮸쀼쮸쀼 2017.08.24 749
54753 잡담 연구실에 들어온 새 물건 17 file Renix 2017.04.12 749
54752 잡담 모바일 카비레이크I3와 샌디브릿지I7의 시네벤치 22 file 나이 2017.03.07 749
54751 잡담 역시 에어팟은 헨즈프리용으로 딱이네요^^ 12 file 방송 2017.02.04 749
54750 퍼온글 오늘의 국감 23 file BREITLING 2016.10.08 749
54749 잡담 공유기를 주웠습니다. 17 file title: 저사양아라 2016.09.19 749
54748 잡담 아마존서 팔던 돼지 세트 왔습니다. 6 file title: AI360Ghz 2024.01.30 748
54747 잡담 인터넷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다들 비슷비슷하단 ... 21 file 낄낄 2023.11.08 748
54746 잡담 아시안게임 롤 금메달 33 file 유입입니다 2023.09.29 748
54745 잡담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출신지를 알 수 있는 요리 11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7.10 748
54744 잡담 하이닉스 s31 as보냈었습니다 17 file title: AMDAZUSA 2023.07.07 7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2764 Next
/ 2764

최근 코멘트 30개
Neons
05:15
Kuro
05:00
360Ghz
04:48
냥뇽녕냥
04:14
냥뇽녕냥
04:13
냥뇽녕냥
04:08
uss0504
04:03
냥뇽녕냥
03:52
uss0504
03:51
냥뇽녕냥
03:51
Neons
02:20
까마귀
02:06
Neons
01:46
메이드아리스
01:41
메이드아리스
01:36
Loliconite
01:29
Loliconite
01:27
Neons
01:23
Loliconite
01:21
낄낄
01:11
Loliconite
01:10
카토메구미
00:59
낄낄
00:55
이유제
00:51
연금술사
00:48
노예MS호
00:47
연금술사
00:39
아스트랄로피테쿠스
00:36
Lynen
00:29
아이들링
00:20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더함
MSI 코리아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