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에서 제법 저렴한 가격에 RX570을 팔길래 뽐을 참지 못하고 질렀네요...
좀 이따 배송예정인데 설치하게 되면 8년전에 GTX460 구매 이후에 첨으로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겁니다...
문명1때부터 문명빠였던 제가 문명5 출시 소식에 강남 교보문고에서 문명 DVD를 구매할 당시 어찌나 뿌듯하던지...하지만 내장그래픽만 사용하던 제게 당시 문명5의 권장사양이 좌절을 안겨주었고..사실 게임이라곤 문명 외에 아주 가끔 스타정도 밖에는 하지않았기에 외장 그래픽카드는 필요하지 않았었거든요...덕분에 PC를 다 갈아버렸죠..CPU도 페넘II 데네브로 갈고(코어는 한 개만 부활), M-ATX만 선호하던 M/B도 그당시 무려 USB3.0을 지원하는 20만원이 넘는 Full-size ATX 보드로 바꾸고...암튼 몇년 시들해질 때까지 잘 썼었죠...
그러다 2015년에 당분간 해외에 갈 일이 생겨 짐을 다 정리하고 쓰던 PC는 시골 누나집에 처박아 두고 윈탭 하나로 버티다 작년에 아무래도 데스크탑이 하나 필요해서 G4600으로 저렴하게 사용하다 레이븐릿지 출시하고 때마침 아는 형님이 무려 XMP3200 메모리를 주시는 바람에 갑자기 오버질이 하고 싶어져서 금년에 2400G 시스템으로 바꿨습니다. 모니터대신 저렴한 UHD TV로 4K 이용 중인데, G4600에서도 4K 동영상 재생 등에는 문제 가 없었고 심지어 스타2도 플레이 가능했습니다만, 2400G의 가능성에 너무 반해서 문명5때의 폐해에 대한 기억에 절대로 절대로 구매하지 않으려 했던 문명6를 덜컥 질러버렸죠...(왜 스팀은 가끔 할인같은 걸 하냔 말이다...)
2400G가 나름 오버가 적절히 잘 되서 파스 그래픽스 4400점을 넘겨줘서 그런지 문명6에서도 옵션 좀 타협하면 그럭저럭 쓸만은 했습니다(어짜피 FPS게임이 아니니) 무려 4K에서요... 하지만 작은 맵에서도 도시 수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버벅이더군요...짜증날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 쓸만할 뿐더러 그래픽카드가 계속 고가행진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엄두를 안냈었는데 얼마 전부터 슬슬 가격이 내려가더니 RX470이 20만원 안으로 진입을 해버렸네요...GTX1060 3G도 20만원 안으로 팔던 특가도 있었는데, 어짜피 플루이드 모션때문에 내장을 같이 써야하니 그냥 AMD 그래픽카드가 낫겠다 생각햇습니다.
물론 레이븐릿지가 PCIE 레인을 8X만 지원하지만 성능차이는 미비하다 하니(특히 RX470 수준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 듯 하고, 크게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내장 그래픽을 안 쓸꺼니 시스템 램도 2G가 더 늘꺼고...이래저래 나쁜 딜은 아니네요...
문명6가 멀티코어를 무척 잘 지원하는 게임이라 아마 라이젠 다음 세대가 나오면 CPU를 업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모든게 문명때문입니다...젠장..
PS:원래는 간단히 잡담만 할 생각이었는데 써 놓고 보니 글이 너무 기네요...나이가 들수록 글이 서사체로 말이 많아집니다.ㅠㅠ
PPS: 아...정말 간만에 삽질했네요...택배도 늦게 왔는데 이게 그래픽카드가 8핀 보조전원을 사용하네요. 그동안 그래픽카드 없이 살아서 살피지도 않았었는데 제 파워는 6+6만 있네요...또 이 카드에는 4핀-8핀 케이블도 동봉되 있지 않아서 혹시 몰라 그냥 6핀만 꼽았더니 안되고, 시간은 9시가 거의 다 되어가고.. 가까운 PC업체 검색했더니 1.3km...전화 걸어서 6-8 혹은 4-8 케이블 있냐 했더니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뛰다시피 걸어갔는데(가는 길이 오르막임) 결국은 4-6핀 밖에 없네요... 있는 줄 알았는데 죄송하다고 하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아..그런데 문제가 계속 발생합니다. 집에와서 그래픽카드 다시 탈거하고 났더니 부팅이 안되고...CMOS 클리어 하고 났더니 또 램슬롯 한 개를 인식을 못하고..이리저리 바꿔 껴 보고...파워 LED가 안들어와서(CPU 팬과 다른 것들은 다 도는데 이 상황에서는 부팅이 안됩니다) 전면 베젤 뜯어서 이리저리 보다가 파워LED 글루도 떨어지고..뭐 나올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다 겪었네요..
아..그러다 뒤늦게 생각난 한가지 - 첨에 이 보드(B350M 박격포) 설치할 때 깨달은 거였는데, 보통 CMOS 클리어할 때는 전원케이블은 뽑은 상태에서 좀 기다렸다가(보드 내 캐패시터가 방전되길 기다리는 거죠) 클리어 점퍼를 일정시간 쇼트시키고 다시 전원케이블을 꼽고 전원버튼을 눌러서 부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때 다시 보드 내 캐패시터들이 충분히 충전할 시간을 안 주면 위에서 말한 여러가지 불안정한 상황을 직면하게 됩니다. 처음 보드 설치할 때도 마찬가지.. 이 보드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찍 기억해 냈다면 삽질 좀 덜했을텐데...맘이 급하다 보니 더 그랬나봅니다..
아뭏든 이 모든게 문명때문이라는 건 불변의 사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