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때 미국 동부를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다니다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렌트카 대신 우버를 주로 이용하다보니 우버 드라이버나 호텔 직원 등과 잡담을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요.
그동안 말로만 듣던 미국인들을 꽤 많이 만나봤습니다.
1. 뉴질랜드가 어디 있게?
뉴욕에서 지하철 공사로 인해 오랜만에 장거리 우버를 탔습니다. 기사님은 아프리카계 30대 형님이셨구요.
다음은 그 날 대화 하이라이트의 재구성입니다
Uber 기사(이하 U)> 영어를 어디서 배웠음?
Astro(이하 A)<뉴질랜드에 어렸을때 잠깐 살았음, 거긴 영어 쓰거든요
U>뉴질랜드.. 음.. 그거 EU 그거 맞죠?
A< (?????) EU가 뭐의 줄인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임??
U> 유로피안 유니언.. 그 유럽 아니여?
A< 그럼 뉴질랜드는 어디에 붙어있다고 생각하는거임???
U> 뉴질랜드 깃발에 그 영국 국기가 붙어있으니까 영국의 유니온 뭐.. 그런거 아님??
A< 뉴질랜드는 호주 동쪽에, 태평양 서쪽에 있는 섬나라임. 유럽이 아니라 오세아니아라고 부름
U> 왓??? 거기 있는 나라 국기에 왜 영국 깃발이 들어가있음??
A< 영국이 원주민들을 죽이고 식민지화 했거든, 지금은 독립해서 영 연방에 들어가있긴 한데 EU랑은 거리가 멈
U> Damn! 영국놈들 사람 헷갈리게 식민지를 만들고 그래
2. 북한도 가봤겠네?
오하이오에 있는 데이턴이라는 도시의 호텔 로비에서 노닥거리던 중에 있었던 대화입니다.
직원 (이하 C)>싸우스 코리아에서 왔다고? 그럼 노쓰 코리아도 가봤어? 킴정은 본 적 있음?
A< 미국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북한에 갈 수 있는데 남한사람은 못감. 남한이랑 북한은 전쟁중이거든
C> 왜 못감?? 비행기 있으니까 표 끊어서 타면 되는거 아님?
A< 남한에는 정부 허가 없이 북한에 가면 안된다는 법이 있음, 그리고 북한도 남한사람이 오면 곱게 환영하진 않을걸?
어쩃든 남한 사람이 북한에 맘대로 가면 감옥감
C> 북한은 미국을 제일 싫어하는거 아녔음? 우리는 되는데 코리안이 안되다니 댓츠 크레이지!
3. 국방의 의무
Uber Shared를 타고 2명의 다른 승객과 합승해서 나눈 대화입니다.
B> 한국은 북한 핵폭탄때문에 위험할텐데 그러면 군인 월급도 많이 줌?
A< 아니 최저시급도 안될걸 아마?
C> 왓???? 그럼 어떤 미친놈이 군대를 감?
A< 한국은 군대가 의무야, 모든 성인 남자들한테만
C> 그럼 안가면 되지(?!), 안가면 어떻게 되길래?
A< 군대 안가면 감옥감. 헌법적 의무 만세 ^^
B&C> WTF??? 그거 완전 공산주의 스타일 아니냐? 사실 북한에서 온거 아님? 너도 가야됨?
A< 사우스 코리아는 2년이고 노쓰코리아는 10년이랍니다. 나는 눈이 안좋아서 군대 대신 2년동안 소셜 서비스 해야함. 물론 이것도 안하면 감옥가고 돈은 최저시급만 줌 ^^
B&C> (충격과 공포) 엥 고거 완전 노예 아니냐???
4. 요즘 군산의 모습은?
오하이오 데이턴의 미국 국립 공군 박물관의 자원봉사자 큐레이터 할아버지와의 대화입니다. 이건 기상천외라기보단 감동물입니다.
A< 선생님도 공군 복무 하셨나요? 어디서 일하셨나요?
큐레이터(이하 C)> 나는 한국전쟁 이후 시기에 싸우스 코리아의 군산에서 일했음, 자네는 혹시 싸우스 코리아에서 왔나?
A< 제가 군산 옆동네 전주에서 왔고 제 친구가 군산 공군기지에서 군복무중입니다
C> 오 그래? 이 동네에서 군산에서 온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몰랐네. 그동네는 요즘 많이 달라졌나?
A< 군산이랑 전주에서 찍은 사진 한번 보시죠
C>내가 일할때는 논밭하고 주택이 대부분이였는데 도시가 많이 커졌네(글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