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잊힌 지 오래....
이거 기억하시는 분들 없나요?
HP의 Omnibook 800CT 입니다,
이 중 흑백 모델과 컬러 모델이 따로 있었고, 출시 당시에는 컴퓨터가 아닌 계산기 또는 그와 유사한 라인업으로 분류되었던 일종의 소형 랩톱입니다.
정말 지나치게 소형이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을 고려해도 터치패드나 트랙볼 또는 빨콩과 같은 입력장치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커여운 쥐가 있습니다.
마우스를 뜻하는 일반적인 아이콘이 아닌 '생쥐' 입니다.
누르면...
(이건 흑백 모델, 개인적으로 흑백을 선호함...?)
마우스가 튕겨져 나옵니다.
근데 이 마우스는,
광마우스도, 볼마우스도 아닙니다.
연결된 플라스틱 줄의 이동을 감지하는 센서가 내부에 존재하며, 더 신기한 건 이 센서가 Y축의 변화값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우스를 표면에 내려놓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고 기계 본체에 수납이 가능하므로 휴대성과 이동성을 추구한 기기에는 최고의 디자인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서비스 설명서를 찾아보았으나... 설명은 이게 다.
Mouse (End User Replaceable)
Removal Procedure 1. Press the mouse-eject button to eject the mouse. 2. Pull the mouse firmly away from the OmniBook (see Figure 27). The entire mouse assembly will pull free.
개인이 직접 마우스를 사서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는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특히 Y축 이동의 경우는 실기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상상하기도 힘들고...
제가 옴니북을 두 대 이상 가지고 있다면 한 대를 분해해서 원리를 파악할 수 있겠으나...
사고싶지만 구하기가 힘듭니다. 200LX처럼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제품도 아니고.... 해서 제 드림리스트에 올라가게 되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KfJq62tnHA 이 영상에는 기글분들이 좋아하시는 어떤 동물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XxwY9yPgCU
https://www.youtube.com/watch?v=3B-cGzmuKYM
하지만, 최근의 'slim' 만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디자인 트렌드는 이런 걸 반영하기가 상당히 힘들죠.
적어도 두께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 마우스를 수납하든 뭘 넣든 할 수 있을 텐데...
슬림도 좋지만 편의성도 생각하고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심지어 안에 들어있는 마우스조차 신기한 마우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