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따로 말은 안 했지마는, 얼마전에 갤럭시기어S3을 샀습니다.

손목시계가 필요하기도 했고, 일단 3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산거죠.

LTE 모델이니 기어에도 휴대폰번호가 부여됩니다. 심카드 내장인데 심카드 구매비도 받습니다. 써글.

 

여하튼. 기어 번호의 이전 사용자놈이 좀 인생을 개차반으로 사는 모양입니다.

피씨방에서 체크카드 긁는 내역이나 아이**니아 현질하는 내역, 슨넥에서 게임 이벤트 문자도 오고.

비오지만 내일 예비군은 정상 실시한다는 상근의 문자까지 받아보니 참 웃겨요. 나 아닌데.

생명보험사에서 "너 연체됐으니까 빨리내 안 내면 다음달에 보험 실효야" 라는 문자도 옵니다. 어?

1금융권 카드사에서 4800만원 이자 안 내면 차압 들어간다는 문자도 옵니다. 어??

 

여하튼. 그런 문자 올 때마다 굳이 휴대폰으로 전화걸어서 "아 나 아닌데요" 합니다.

사실 이것도 좀 잘못된 것이죠,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 휴대폰의 기본통화량 소진하면서 번호 사용자 변경을 통보해야 하니까요.

결국 이전 사용자놈이 삶을 개차반으로 사는게 잘못입니다. 뽑기를 잘못 뽑은거죠.

 

1금융권 두군데도 그렇고 생보사도 그렇고 아*템매*아도 그렇고, 전화걸어서

이래 번호 이용자가 바뀌었으니 앞으로 문자 보내면 재미없을거야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서 제깍 문자발송을 끊어버립니다.

보통은 010-0000-1234로 바꾼다던지 아니면 발송자체를 중단시키죠.

*이템매니*는 굳이 기어로 다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고 중단을 시키덥니다. 아마 계정 중단됐겠죠.

망할놈 이제 현질 막혀봐라. 슨넥 게임에 현질이나 하고 있으니 이렇게 되는거다.

 

 

근데, 오늘 빗썸에서 광고문자가 날아오데요. 전 코인질을 투기로 간주하고 극도로 혐오하므로 이딴 쓰레기는 받아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근데 이놈의 빗썸은 시스템이 참 독특하더군요. 일단 홈페이지에서는 가입을 해야만 문의를 남길 수 있댑니다.

이야 골때리네. 그래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 보니, 인바운드 콜을 한 번호에 대해서만 작업이 가능하댑니다.

그러니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기어 번호 차단이 불가능하니, 기어로 전화를 걸라는 겁니다.

웨어러블 장치나 데이터쉐어링 번호 같은건 아예 발신이 차단되기도 하는데 그럼 업무를 어떻게 보라는 걸까요.

 

한참 싸우고서 어 그래 그럼 뚝배기 내려놓고 기다려랴 하고서는 기어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1초당 1.8원씩 메다기 올라가죠.

문자수신거부 하겠다 하니 이번엔 계정을 탈퇴해야 한대요. 아니 난 가입한 적이 없는데 무슨 계정 타령이야 하니

무적권 계정탈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메다기 올라가니까 그럼 아웃바운드 콜 줘라 하니 또 무슨 개인정보이용동의를 받아요.

혈압 올라가지만 일단 동의할테니 기어 번호로 전화줘라 하고서 비로소 아웃바운드 콜을 받았습니다.

 

 

뭐 이래저래 요약하자면.

1. 기어 번호의 이전 사용자가 빗썸에 가입을 해 두었다. 근데 실명인증은 안 받았다.

2. 휴대폰번호 현재 사용자인 고갱님이 동의하면 계정은 탈퇴처리 해 주겠다.

 

그럼 그 사람이 실명인증을 받았으면 어떻게 되냐 물으니, 그럼 신원정보가 있으니 본인외에는 탈퇴가 불가능 하답니다.

그럼 난 그 사람이 조치를 할때까지 문자수신 거부도 못하고 계속 광고를 받아야 하네? 물어보니 그렇대요. 우와 시스템 어메이징하네.

 

그리고 지금의 문제된 계정. 내가 만든 계정도 아닌데 내가 동의해야 탈퇴되냐? 물어보니 그렇답니다.

뭐 그 안에 자산은 없다고 하니 날아갈것도 없고 쓰레기 받아보기도 싫으니 날려도 무관하겠죠.

그래서 탈퇴 동의도 아니고 "내가 만든 계정은 아니지만 빗썸이 문자수신을 거부하려면 계정을 탈퇴하라 하고, 계정 탈퇴는 지금 번호 사용자인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니 동의해 주겠다, 법적으로 책임 없음을 명시하며 탈퇴해 달라"고 했고 계정 날렸습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어느나라 법을 따라가는건지 너무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런 꼴통짓은 정리하여 민원을 남길 것입니다.

돈 다루는 업체가 이따구로 일처리하니 더욱 혈압 올라가네요. 코인질 자체도 꼴뵈기 싫은데.

 

 

근본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문자를 발송하는 업체에서는 일정 주기마다 번호 이용자가 동일한지 통신사에 확인하도록 하고,

수신거부를 하는 채널은 전화상으로 말고 온라인이나 서면으로도 가능하도록 채널을 법으로 강제시켜야 합니다.

휴대폰번호 이용자는 수시로 바뀌는데 뭐이리 시스템은 구시대적인지... 오늘도 정치꾼들에 대한 증오만 1스택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