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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8.08.09 23:31

일본 갑옷이 좀 재미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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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691 댓글 15

그 갑옷의 발전 양상이 다른 아시아와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먼저 조선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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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갑. 한국 역사의 시작부터 조선 중기까지 쓰였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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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갑. 강철 사슬을 마치 옷처럼 엮은 갑옷으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까지 안 쓰는 곳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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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번갑. 사슬갑의 단점인 짜르기 공격이나 강력한 타격을 대응하기 위해 철판을 덧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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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갑. 천옷 안에 철판이 숨어있습니다. 방어력은 서양의 판금갑보다 살짝 모자란 정도이나 유지는 훨신 쉽습니다.

 

중국과 조선의 경우 갑옷이 찰갑과 사슬갑-경번갑-두정갑 테크를 탑니다. 하지만 판금갑까지 발전하지 않았는데 그건 두정갑이 판금갑과 비교해서 방어력은 살짝 낮지만 대신 유지와 보수가 쉬워서 방어력은 좀 높지만 관리가 귀찮은 판금갑과 트레이드 오프가 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총과 대포의 시대라서 갑옷이 의미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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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대부터 전국시대까지 일본 갑옷. 고대의 찰갑에서 통풍과 활동성만 높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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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후반 일본갑옷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갑옷처럼 변해갑니다. 이 갑옷 주인은 오다 노부나가.

 

그런데 일본 갑옷은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어서 옛날 찰갑을 계속 개량하다가 16세기부터 서양과 교역하면서 서양식

갑옷을 점차 참조해나가기 시작해서 서양+일본의 특이한 갑옷이 나타나다가 에도 막부가 들어서면서 멈춰 버리죠. 

 

주로 이런 서양식 갑옷은 유럽제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일본의 철강기술과 철광석으로는 유럽의 톨레도나 졸링겐 강철만큼 강력한 강철을 만들기 힘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가격과 수입 문제, 그리고 제작의 어려움으로 일본 갑옷을 완전히 평정하지는 못합니다.

 

일본은 보면 역사 발전도 석기시대에서 갑자기 청동기시대를 건너뛰고 철기시대로 바뀌어버리고, 갑옷도 보면 찰갑에서 갑자기 판금갑으로 뛰어건너가는 등(물론 사슬갑이 있긴 했는데 비주류) 재미있어요. 다행인 점은 판금갑으로 완전히 넘어간 후 임진왜란에 처들어오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17세기까지 동서양 막론하고 판금갑옷을 입은 중기병이나 중보병은 최악의 적이었거든요.

 



  • profile
    야메떼 2018.08.09 23:37
    일본말의 크기가 매우 작은편이여서 중기병운용은 힘들었지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 제련기술을 살펴보면 대규모 중기병을 운영할만큼의 판금갑옷을 만들기도 힘들었을껍니다.
    일본은 대부분 사철이여서 그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였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09 23:49
    기후와 가격때문에 가죽이나 나무로도 갑옷을 만드는 판이기도 했는걸요...
  • profile
    설아      ShellCat ː 雪雅 - 1st shell 2018.08.10 00:04
    조선 두정갑이 역시... 한 디자인 하죠...크윽...(국뽕이 치사량입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10 15:01
    판금갑과 비교해서 딱히 아쉬운 게 없죠. 그리고 판금갑은 유럽에서만 널리 쓰였기도 하고요.
  • profile
    파팟파파팟      슈슉슈슈슉이 아닙니다. 파팟파파팟 이죠. 2018.08.10 02:24
    듣기로는 일본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땅이 대부분이라 질좋은 철광이 없었다라고 들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선 철도 잘나오고 금도 많이 나왔다고 하죠.
    지금은 우리나라엔 금광은 없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신라나 백제시대의 금귀금속이 대량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죠.
    게다가 섬나라라는 특성상 외래와의 교류가 쉽지 않고 일본이 오랜시간동안
    도시국가나 여러 군락으로만 흩어져있다 제대로된 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까지도
    좀 시간이 걸렸다 들었습니다. 최초통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성공하고
    교토에 수도를 정하면서라고 했던가...? 그랬네요. 그게 16세기였다고 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10 14:52
    일본의 역사를 보면 자신들은 기원전 660년 진무 덴노가 처음 즉위해 나라를 새웠다고 합니다만 기록상으로 서기 3세기 경 무녀 겸 왕인 히미코가 등장해 중국 위니라에 사신단을 파견하고 자신들도 왕과 관료(대부), 노예를 갖춘 어엿한 국가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그 이전부터 해적인지 정규군인지모를 군대가 신라를 못 살게 괴롭혔고요.
    이후 5세기가 되면서 왜5왕이 다시 중국에 사신을 보내는데 그 중 하나인 무(유라쿠 덴노) 시기가 되면 이미 일본 조정은 규슈에서 지금의 사이타마까지 지배하면서 곳곳에 지방관과 군대, 둔창 등의 정부기관을설치합니다. 귀족들도 우지가바네 제도로 통제하기 시작하고요. 이후 7세기에는 쇼토쿠 태자가 관위 12계를 반포하고 다이카 개신을 거치면서 율령까지 나오면서 한반도와 중국과 같은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나옵니다.
    그게 무너진 건 귀족들이 멋대로 자기땅을 넓혀서 장원을 만들고 그 땅 관리를 위해 사무라이를 고용하면서였죠. 이후 사무라이들이 힘이 세지다가 조정은 장식이 되고 사무라이가 실권을 쥡니다.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정부는 있었고 단지 봉건제였을 뿐입니다. 님이 아는 도시처럼 쪼개진 시기는 전국시대로 1467년에서 1615년까지 있던 일이고요.
  • profile
    파팟파파팟      슈슉슈슈슉이 아닙니다. 파팟파파팟 이죠. 2018.08.10 18:08
    아... 그렇군요.
    제가 전국시대 전의 고대의 이야기를 빼먹고 말했군요;;
    워낙 일본 16세기의 이후의 역사가 서양권과의 개방적 교류로 크게 발전하면서 혁명수준의 발전이 이루어져서
    그때 역사만 집중적으로 많이 배워서 그런지 반쪽짜리 지식이네요 ㅎㅎ;;
  • profile
    파팟파파팟      슈슉슈슈슉이 아닙니다. 파팟파파팟 이죠. 2018.08.10 02:30
    한 술 더 떠서... 일본도 얘기도 해보자면요...
    일본은 강철의 질도 문제지만 제련기술도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현대에는 워낙 일본문화가 포장되어 좋게 보여지는 면이 많지만 일본도는 생각보단
    저질스러운 품질의 칼이었다고 하네요. 경우에 따라서 잘 휘기도 하고 물러서 날이 잘 나간다고 합니다.
    제일 문제는 일본에서 질 좋은 철이 안나서이기도 하지만 제련기술도 그러했고...
    그래서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매우 긴 일본도는 실제로는 치장용이었다고 하죠.
    싸움났을 때 그런 장검을 뽑으려 하면 당시 일본인들의 신장으로는 절대 한번에 못뽑는다고 지적하더군요.
    그래서 닌자(암살단)들은 짧고 끝이 뾰족한 직선의 검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10 14:55
    일본도가 내구성이 약해 보이는 건 그 시대 평균 기술 탓으로 전쟁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보통 칼날 길이도 50~80cm 정도로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칼과 비교해서 특별할 건 없고, 유난히 길거나 화려한 칼은 장식용이에요. 그리고 일본도가 아예 쓸모 없었다면 굳이 중국과 조선이 일본도와 일본 검술에 대응하려고 노력을 안 했을 거고요.
  • profile
    파팟파파팟      슈슉슈슈슉이 아닙니다. 파팟파파팟 이죠. 2018.08.10 18:14
    넵... 글 쓰다보니 뭔가 폄하하듯 적어졌네요 -ㅅ-;;
    글 쓰고 좀 다시 읽어봐야 하는데 읽지를 않았네요...
    워낙 대중적으로는 과장된 스펙(?)의 일본도가 알려져서 그에 대해 말하다 보니... 그리됐네요.
    예로들면 와패니즈들이 좀... 과장된 걸 좋아하다보니 그런 포장된 영상들이라던가...
  • profile
    방송 2018.08.10 09:00
    머리급 일본 갑옷은 의전용 뽀대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갑옷 입어봤자 제대로 만든 조총에 맞으면 뚫리거나 큰 충격에 왕창 찌그러져 관짝이 될 것 같아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10 14:59
    최대한 튀고 이름을 떨쳐야 출세할 수 있어서갑옷이 회려해졌어요.
  • profile
    무식한공병 2018.08.10 22:14
    맨 마지막의 일본 갑옷은 좀 위화감이 드네요. 호무라님..
    저희가 매체에서 흔히 접하던 갑옷은 밑에서 두 번째 사진같은 것들이잖아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8.08.10 22:29
    저 갑옷은 단지 크롬빛 색에다가 서양식 망토때문에 유난히 튀어보일 뿐입니다.
    투구는 모리용 투구를 개조했고 흉갑은 판금갑의 그 흉갑이지만 팔과 다리 부분은 전통적인 일본 갑옷이에요.
  • profile
    그레이색이야      어둠은 없고, 무지가 있을 뿐. 2018.08.15 07:40
    뭐.. 글로발파운드리가 혼자 사고치다가 삼숑 12nm 공정 이식받아 해결한 거랑 비슷한 거 아닝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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