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잡담
2018.05.16 14:17

천둥번개가 무서운 이야기...

profile
조회 수 879 댓글 10

i11360988997.jpg

 

오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네요.

그래서 천둥번개가 무서워진이야기를 해보려는데요.

 

때는 군생활 할시절 2013년 언젠가였을거에요.

저는 공군 모 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그날도 오늘처럼 천둥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날이었어요.

어느날처럼 선임이랑 우산을 같이 쓰고(씌어주고) 출근을 하는길이었는데요.

정말 제 발앞에 번개가 떨어지는걸 봤어요.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순간 저와 같이있던 선임은 균형을잃고(우산도 놓친채로) 바닥에 쓰러졌고

그 광경을 정비대 게이트 초소근무를 서던 이름모를 헌병 병사가 지켜보고있었죠.

그 헌병의 얼굴이 슬로모션처럼 보였는데 마치 '쟤네들 괜찮은가?' 우려섞인 표정으로 보고있었어요.

 

정말 번개가 떨어지고 우리가 쓰러지고 헌병 병사의 얼굴을 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을텐데

그 순간이 아주 느리게 슬로모션으로 지나갔죠.

 

그러곤 그냥 주저앉아서 비맞고 가만히있다가 우리둘이 약속한듯이 사무실까지 뛰었어요.

우산도 버려둔채로..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서있을 힘조차없었어요. 아마도 제 삶에서 가장 죽음의 문턱에 가깝게 갔던순간이지 싶네요.

우리둘은 그렇게 사무실 바닥에 주저앉아서 입을 열고 처음한 말이 "우리 살아있냐?" 이거였어요.

 

그 이후로 정신적 후유증이 남았는지 천둥소리와 번개가 번쩍거리면 움찔움찔하고

비소리만 들려도 왠만하면 야외에 있고싶지 않았어요.

 

물론 지금은 제대한지 상당히 오래되어서 그때보단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움찔움찔하네요.

딱히 천둥소리나 비오는날을 유쾌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것 같아요.

두어걸음만 더 전진했으면 직격뢰를 맞았을 것이고 지금 여기 앉아서 이런 글도 쓰지못했겠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군부대에는 고층건물이없어서 시가지에 비해 비교적 취약할 수 있다곤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군생활하며 직간접적으로 번개를 경험하는 썰도 많은것도 이런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기글회원님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경험하신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 pro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카토릭교 신자 입니다.! 카토는 언제나 진리 입니다. 2018.05.16 15:28
    저도 번개 소리 무섭 ..ㅠ
  • profile
    Retribute      안녕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https://blog.naver.com/wsts5336     2018.05.16 15:31
    천둥번개 치는 날이면 거치형으로 쓰던 999K 안테나에 번개 꽂혀서 행보관이랑 가설병들이 삽질했던 기억나네요

    안테나랑 무전기 갈아끼운다고 몇날 몇일을 고생했던지... 통신근무 서는 내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18.05.16 16:05
    제가 조하네스버그(남아공) 살 때는 번개칠 때 전화기랑 모뎀(ADSL 2003년)들 다 터지고 불타서 여러 번 새로 샀네요.
    거기는 일년에 약 300명이 번개 맞고 사망합니다.
  • profile
    역률 2018.05.16 17:26
    300.. 어마어마하군요...
  • profile
    ChrisR      문찐 2018.05.16 16:12
    번개를 7번 맞고 안 죽은 사람이 있다는데, 현실은 -_-
  • profile
    OrakiO 2018.05.16 16:3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거 참 ...

    저도 교통 사고로
    "횡단보도" 에서 건너다 십칠메다 날아간 뒤,
    근 한 2년 정도 횡단보도에 차가 오기만 하면
    깜짝 깜짝 놀라는 증상이 있었더랍니다.

    이건 인지하는 속도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는 수준.
  • profile
    역률 2018.05.16 17:26
    그게 참 고통이죠.. 오래가기도하구요
  • profile
    OrakiO 2018.05.16 18:37
    이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수 밖에 없더랍니다.
  • profile
    남겨진흔적 2018.05.16 23:00
    번개가 진짜 코앞에서 떨어지면 쿠구궁이 아닌 쾅하는 폭탄터지는 소리가 나죠..
    아직도 기억나는게 중학교 쉬는시간에 애들이랑 창문으로 운동장쪽 보면서 얘기하고있었는데 한가운데에 번개가 떨어져서 정말 놀랐었던..
    한 100m정도 거리가 있음에도 그정도인데 코앞이면 얼마나 놀랐을까요..
  • profile
    역률 2018.05.16 23:30
    맞습니다.. 정말 혼비백산이 어떤건지 몸소느낀기분이었어요.
    눈앞이 화이트아웃되듯 하얘지고 ..
    확실히 평범한 경험은 아니었던거같아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686 잡담 오랜만에 뚜레주르 갔더니 파리바게트가 선녀군요 29 file 슈베아츠 2022.10.30 253055
83685 퍼온글 서양에서도 애니프사는 과학이다. 52 file Veritas 2019.07.26 102301
83684 잡담 코스트코는 외국인도 많이 찾긴 합니다만 우리나... 11 file cowper 2022.10.30 82065
83683 퍼온글 강원랜드 전당포 알바 썰.TXT (펌) 15 BREITLING 2016.09.09 79230
83682 퍼온글 건국대 학생 집단 동사 사건.JPG 13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2.10.15 65434
83681 퍼온글 조현병 환자가 쓴 글 29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9.04.20 57456
83680 퍼온글 한눈에 보는 '킹차 갓무직' 시리즈 19 file 뚜찌`zXie 2021.09.21 57091
83679 잡담 팔도의 뇌절 도시락 실물 28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6.02 57011
83678 잡담 요즘 국밥보다 싸고 든든한 요리 23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5.15 55403
83677 퍼온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여BJ 노출짤 7 file title: AI깍지 2020.11.17 54135
83676 잡담 윈도우 10 PRO 가격 끝판왕 111 file 발암의나라 2016.12.23 52684
83675 퍼온글 폴란드볼 만화 - 만약 독일이 전쟁에서 이겼다면? 3 file Cluster 2017.07.21 50713
83674 퍼온글 전구를 고치는데 필요한 개발자의 숫자 9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5.23 50426
83673 퍼온글 90년대 초 컴퓨터 열풍을 몰고왔던 세진컴퓨터 사... 18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4.17 48607
83672 잡담 예비군 1년차 궁금한거 있습니다 ㅠ 25 프레스핫 2018.07.30 48162
83671 퍼온글 네이버 웹툰 작가의 워해머 캐릭터 표절 9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2.11.12 47310
83670 잡담 나이 어리면 차량보험료가 살인적이네요.. 40 file title: AI플레타 2018.04.25 47233
83669 잡담 나라사랑카드 전역후에도 쓰시는 분 계시나요? 29 프레스핫 2017.10.19 47082
83668 잡담 닌텐도 스위치 줍줍했습니다 21 file title: 명사수AZUSA 2023.05.20 44519
83667 퍼온글 네이버 블로그 글 특징 17 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2017.09.17 41257
83666 잡담 현재 난리난 신상 전기 오토바이.JPG 17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3.27 41223
83665 잡담 롯데리아 햄버거 근황 15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4.11 40790
83664 퍼온글 낡은 컴퓨터의 노랗게 변색된 플라스틱을 새것처... 16 dmsdudwjs4 2017.06.19 40713
83663 잡담 ???: 윈도우 그거 공짜 아님? 23 file quadro_dcc 2023.06.01 40223
83662 잡담 iOS 사용자를 위한 DNS 차단 우회법...{WIFI) 7 NPU 2019.02.12 39943
83661 방구차 성인애착유형 테스트 1 title: 컴맹칼토로스 2018.04.06 39773
83660 퍼온글 여름에 에어컨 쓰면 안 되는 이유 31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05.29 39293
83659 잡담 데이터쉐어링 주의하세요. 26 Muzee 2017.01.12 36658
83658 잡담 제발... 아, 큰일났어요,큰일났어요ㅠㅠㅠㅠㅠ 20 file 포도맛계란 2023.04.28 36379
83657 퍼온글 대...대체공휴일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15 file clowl 2023.05.14 362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90 Next
/ 2790

MSI 코리아
AMD
한미마이크로닉스
더함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