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가면, 특히 츠텐카쿠 근처로 가면 베컴 머리에 훌러덩 벗은 이상한 불상같기도 하고 고블린같기도 한 동상이 널려 있는데 이름은 빌리켄이라 합니다.
저 동상은 꼭 사람들이 보면 발을 문지르려 하죠. 그래서 오래된 건 발만 닳아 움푹 파였죠. 행운을 준다는 믿음이 있어서요.
행운의 신으로 아예 신사까지 세워져 있죠. 그리고 진짜 저기에서 기원하고 봉납까지 합니다.
그런데 왜 저 동상에 영어가 세겨진 걸까요. 저건 원래 미국에서 만든 행운의 캐릭터였거든요. 1908년의 시카고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어느 여성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이미 잊혀지다시피 해서 세인트루이스 대학 마스코트로만 남아 있죠. 일본에서만 살아남아 흥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망해가는 신세카이 상점가의 부흥을 위해 저 신을 내세웠기 때문으로, 빌리켄은 일종의 마스코트이자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그 후 신기하게 다시 살아나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마치 러X라이브의 X즈나 X쿠아즈 처럼요.
신세카이 상점가는 신이마미야역과 에비스초역에서 내리면 되며, 근처에 덴덴타운과 아베노하루카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도톤보리와 같이 엮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