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창문을 열면 옆집이 있습니다. 저같은 돼지는 못 들어간 비좁은 곳이고, 길 쪽에서는 벽으로 막혀 있기에 사실상 사람은 못 들어가는 곳입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에 나갔다 오니-
아오 깜짝이야.
평범한 KT 설치 아저씨가 옆집에 인터넷을 설치 중이셨네요. 그리고 저런 아저씨들이 늘 그렇듯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사라졌고, 바닥에는 안 치운 전선 쪼가리들이 그대로...
뭐 인터넷을 한 번 설치하지 두 번 설치하겠냐 이러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인터넷 설치하는 아저씨보다 더 사람 놀라게 하는 건 고양이입니다.
두 달 전에 옥상 구멍에서 보이기 시작한 고양이가 있다고 썼잖아요? https://gigglehd.com/gg/16245332 일하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창문 밖을 보면, 그 녀석이 앉아서 저를 뻔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핸드폰 들어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바로 도망가서 사진은 없는데.
어차피 방범 창살이 있으니까 고양이고 사람이고 들어올 순 없겠지만, 사람이 됐건 동물이 됐건 밖에서 누가 쳐다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것 같군요. 창문을 꼬박꼬박 닫아둬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