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만년필은 란비터우 3059 입니다.
피스톤 필러라고 해서 배럴 전체에 잉크를 넣을 수 있는 게 특징인 만년필이에요.
일반 만년필의 3~4배 정도의 잉크가 들어가서 가득 체우면 노트 두권쯤은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죠.
그러나 이런 잉크 충전방식을 가진 모델은 펠리칸이나 트위스비처럼 최소 5~10만원 하는데 저 란비터우 3059는 한필당 천원 하는 주제에(중국 국내 기준) 그걸 이뤄냈습니다.
또 필감도 의외로 수준급인데 닙 끄트머리 부분을 사선형이 되게 깎아내려 그렇습니다. 닙은 수수한데 팁 부분을 이렇게 가공하는 건 의외에요.
필감과 저 피스톤 필러만큼은 최소 5만원애서 10만원급 수준이네요.
그런데 그 장점을 깎아먹는 약점이 두개가 있는데..
먼저 플라스틱 재질이 유리처럼 투명한 아크릴이 아닌 기스가 많고 조금 뭐랄까, 저렴한 클리어 재질이네요. 뭐 그건 아주 사소한 문제로 참아줄 만 합니다.
두번째가 꽤 치명적안데 캡 부분 설계입니다. 구멍을 뚫고 클립을 끼운 후 나사로 막은 설계인데, 그 클립 부분 구멍에서 공기가 세어 잉크를 마르게 합니다. 또한 나사도 스테인리스 스틸이 아니라서 세척하면서 물이닿으면 녹이 습니다. 그래서 이너캡(적당한 플라스틱 깔대가면 됨)을 씌우거나 실리콘 내지는 본드로 그 틈새를 매꿔야 합니다. 나사도 바꾸면 더더욱 좋을 거고요.
천원짜리 치곤 꽤 재미있고 왼성도도 높지만 저 캡이 문제입니다. 즉 저 캡을 보강하면 만족스러울 겁니다.
볼펜은 1회용이니 저런거로 잉크 충전하면서 사용하면 오래 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