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보수가 끝이 안 나네요 https://gigglehd.com/gg/13667577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1. 변기에 물이 안 채워짐
2. 변기 아래에 연결된 호스를 빼도 거기에서 물이 안 나옴
3. 변기로 들어가는 수도꼭지에서 조금만 호스를 빼면 물이 나옴
4. 여기까지 보면 호스가 막혔음
5. 그런데 변기로 들어가는 수도꼭지를 이쪽으로 돌려도, 저쪽으로 돌려도 물이 안 잠김
6. 따라서 호스와 수도꼭지가 동시에 고장남
대충 이런 결론을 내고 자재를 사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건물 전체가 하나의 밸브로 연결된 구닥다리라, 정말 급한 공사가 아니면 낮에 일을 벌리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밤에 잠갔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돌발 상황이 나왔습니다. 변기 아래에서 호스를 빼려고 하니 물이 새어 나오네요. 어느샌가 호스가 녹던가 막힌게 뚫리던가 해서 변기에 물이 채워져 있던 거였습니다.
기존에는 길이가 짧아서 호스 2개를 이어 썼었고, 기왕 새 호스를 샀으니 그걸로 바꾸려고 했는데요. 이 호스가 안 맞네요. 직경이 달라요.
세면대용과 변기용의 고정 너트 크기가 다른 것 같은데... 아니 그럴거면 변기용 밸브라고 써 놓은 제품의 추가 구성품으로 변기용이 아닌 호스를 팔지 말라고 ㅡㅡ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존 호스를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뭐 수도꼭지만 멀쩡하면 굳이 메인 밸브까지 안 잠궈도 호스만 바꾸는 건 쉬우니까요.
그리고 바꾸는김에 냉수 수도 하나에 연결된 애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변기, 세탁기, 세탁실 수도꼭지, 옥상 텃밭에 물 주는 호스까지 4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요. 세탁기 수도와 일반 수도꼭지가 함께 달린 걸 사서 그걸로 바꾸려고 했는데요.
이 수도꼭지가 옆으로 삐져나온 부피가 커서, 다른 수도꼭지를 먼저 달고 나중에 달려고 하니 안 돌아가는군요. 그래서 했던 거 다 풀어내고 재조립...
그리고 T자 분배 파이프와 연장 나사, 수도꼭지가 꽉 물려있는 것들을 빼야 재활용이 가능하니 그거 뺀다고 한밤중에 망치질을 하고 있었네요. 옥상에서 고무망치로 쳐서 시끄럽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왜 꼭 뉴스와 리뷰와 기글 관리 같은 일이 쌓여 있을 때 이런 딴짓을 하게 될까요? 이것도 참 맘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랜턴키는 일이 생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