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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2.09.22 19:36

심즈4 극딜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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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908 댓글 10

전 심즈3만 갖고 있는데, 친구가 심즈4를 사서 해봤습니다. 어차피 본인 컴퓨터엔 심즈4가 돌아갈 리도 없고, 또 살려니 그럴 돈도 없고, 복돌한다고 컴퓨터 날려먹기도 싫고 어차피 심즈4의 악명을 익히 알고 있기에 크게 신경 안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심즈3가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즐길 컨텐츠가 다양하고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한 심즈 시리즈의 특성상 플레이하는 이유도 무궁무진한데요, 일단 본인은 각박한 현생 탈출용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이건 호불호가 갈릴 요소이긴 한데, 그래픽부터 적응이 안 되네요. 그 싸구려 그래픽의 느낌이 4K 고해상도 패널을 뚫고 눈앞까지 날아옵니다. 그니까 굳이 설명하자면 정말 누가 봐도 이건 저사양용 컴퓨터 게임 그래픽이다 하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단지 그래픽의 느낌 뿐만 아니라, 가구의 문고리나 손잡이 등 심즈 2와 3에 있었던 각종 아이템들의 디테일들이 저해상도 텍스쳐로 대체된 것도 한몫 하구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심즈 1조차도 3D 느낌을 어느정도 부여했고 풀 3D화된 2부터는 가족 선택 메뉴 역시 플레이 모드에서의 집 디자인과 비슷하게 3D로 렌더링하는 가족 선택 메뉴를, 원근감이며 입체감이며 다 씹어먹어버린 플랫 디자인의 2D 그림으로 때워버리면 뭐가 더 빨라지고 버그가 사라질 거라고 믿었나 봅니다. 덕에 여기가 마을이라는 생각조차 들지가 않구요, 당장 내가 고른 땅이 얼마나 넓고 집의 모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집짓고 사람키우는 게임에서 내가 살려는 집이 얼마나 좋은지 보기가 힘들면 그건 애초에 게임 ui 설계 단계부터 잘못한거죠.

 

건축 관련해서는 뭐... 층 높이 조절과 자유로운 아이템 배치는 나쁘지 않습니다. 전작에서는 벽에 장착하여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어 이런건 나름대로 괜찮네요. 물론 아이템의 현실성이라던지 등등은 더 떨어졌습니다. 유리창에 벽걸이 tv 혹은 벽등을 바로 붙인다던가, 굴뚝 없는 이세계의 최첨단 벽난로라던가... 그리고 대체 엘리베이터는 왜 빠진거죠? 허용하는 건물의 층수가 낮아져서 엘리베이터는 더이상 필요없다 이건가요? 그정도 높이면 그냥 걸어가라는 건지. 그나마 계단을 꺾을 수 있다는건 좋지만, 그게 멀쩡히 전작에 있었던 아이템을 제거해야 할 구실이 되지는 않아보이는데요. 

 

전작과 달리 PC가 꽤 묻은 점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환경 관련 요소입니다. 환경적으로 살면 점수를 많이 부여하고, 심의 특성 중 환경주의자 특징이 있으며, 에너지를 절약한다면서 마을 전체가 하루동안 단전되는 날이 있습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아이템에는 친환경 점수가 부여되며, 단전 상태에서는 저퀄리티의 일부 아이템들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가족이 얼마나 환경친화적으로 생활하는지에 대해 점수가 부여됩니다. 

 

당장 현실에서 에너지 절약을 핑계로 정부가 한달에 하루씩 마을 통째로 단전시키면 그냥 사회적인 혼돈을 떠나 폭동정도는 가볍게 일어날거 같은데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이런 요소는 지나치게 현실성이 떨어지죠. 이런건 누가봐도 개억지인데 그렇다고 이 요소가 들어감으로써 게임이 재미있어지지도 않습니다. 그저 난이도만 증가시켜 플레이어에게 짜증을 유발하죠. 현실에서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해 나가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왜 게임에서 이렇게 오바를 떠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가구 정전은 랜덤 이벤트로 나오고, 심들의 생활 양식에 점수를 매기고 우열을 비교함으로써 도덕적 우월성을 부여하는 대신 에너지를 아낀 만큼의 세금 감면 혜택을 보다 자세히 반영하는 식으로 만들었다면 훨씬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고 게임 플레이에 지장도 없었을 겁니다. 전작에서는 집 옥상에 태양광 판을 달면 세금이 싸지는데요, 그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한 일이고 플레이어가 공감하기도 쉽죠. 세금을 아끼기 알뜰하게 살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살거나, 혹은 갑부라서 에너지를 낭비하며 세금을 많이 내면서 생활하거나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플레이도 가능해지구요. 

 

유일하게 전작보다 많이 발전되었다 싶은 점이라면, 심에게 더 많은 인격이 부여되었다는 점 정도가 있습니다. 단지 심의 현재 상황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합산하여 감정 상태를 점수로써 단순하게 드러냈던 전작과는 달리 감정의 종류부터 훨씬 다양해지고, 다른 심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의 수가 증가했습니다. 또한 이젠 식당에 들어가서 요리사에게 칭찬이나 야유를 보낼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상호작용의 수도 늘어났죠. 

 

요약하자면, 더이상 홀로 식사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라면 차라리 심즈3에서 혼밥을 택하겠습니다. 심즈 4를 제가 즐길 일은 없어보이네요

 



  • profile
    title: 폭8책읽는달팽      악은 사람을 사람취급 안하는데서 시작된단다 - Terry Pratchett 2022.09.22 20:06
    전 고오전 심즈 1이랑 2 하고 싶네요... GOG나 그런데서 안팔아주나...
  • profile
    레라 2022.09.22 20:45
    뭐.. 나름 패치하긴 했지면 2014년도 발매한 게임에 큰 기대를 가지시면...
  • profile
    title: 저사양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22.09.22 21:03
    골동품가지고 최신물건이랑 비교하는느낌...
  • profile
    veritas      ლ(╹◡╹ლ)  2022.09.22 21:09
    09년에 출시한 심즈3보다 더 악화됬더라구요
    차라리 전께 훨씬나은느낌..
  • profile
    야생여우 2022.09.22 21:21
    https://www.dogdrip.net/dogdrip/431905730
    심즈4 안해봤지만 만화는 재밌어보였어요
  • profile
    title: 명사수나다이놈아      Someday out of the blue 2022.09.22 22:36
    솔직히 말하면 그때 맥시스 나사빠진게 심즈4도그렇고 심시티도 그렇고 돌려보면 눈에 띕니다.
    심즈 4는 저퀄저퀄저퀄의 향연이고 이걸 EA는 예토전생시켜서 DLC장사나 해대고
    심시티는 온갖버그에 일단 로딩스크린 뚝뚝끊기는건 도무지 적응도 안될 뿐더러 맵이 개코딱지만해서 이걸 이 크기에 누가하라고 이러고있나 싶고(그럼에도 게임의 완성도는 괜찮다는게 함정)
    여러모로 망가지던 맥시스의 말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스튜디오 해체만 안되고 유지만 됐어도 언젠가 재기했을거라 생각하는데 아쉬워요.
  • profile
    미야™      ガルル〜っぽい 2022.09.22 23:54
    제가 한참 재밌게 심즈4를 할 때는 없던 시스템이라 의아해서 찾아봤는데 환경 관련 시스템은 DLC라네요.
  • profile
    veritas      ლ(╹◡╹ლ)  2022.09.23 00:06
    헉 그렇군요. 저런 이상한 시스템을 무려 DLC로 발매하신 EA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2.09.23 00:57
    심즈4를 하면 현타시간이 길어지고 철학자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 ?
    이계인 2022.09.23 07:35
    심즈3이 더 잘만들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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