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네이버 넷북 카페 (유행 지나고 나니, 카페지기가 광고 업자한테 돈 받고 날랐는지 무슨 결혼 정보 사이트로 바뀌어 버리더군요..-_-;) 우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약 10여대를 기변을 했다가,
(그 때에는 참 재밌었네요. 재능 기부하러 오히려 제 돈까지 써 가면서 셋팅해 드리고, 하루 종일 채팅 상담해 드리고는 했는데.. 하지만 역시, 끝이 안 좋았습니다. 호이가 계속 되니 둘리로 아는 걸 참 처절히 겪었네요)
결국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걸 어머니께 드려서 어머니께서 2년 정도? 쓰시다가, 이제는 사양이 너무 낮아서 못 쓰겠다고 하셔서 몇 년 전에 회수해 온 게 있는데요.
후기형이라 울트라씬과 비슷~한 거라, 크기와 무게는 넷북인데, u4100에 4GB RAM (풀업), 그리고 60GB SSD를 넣어 놓은 레노버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먼지만 쌓이고, 배터리마저 방전이 됐는데..
어머니께서 그 넷북을 성능이 부족해서 못 쓰겠다고 되돌려 주셨을 무렵에 결혼한 여동생이 낳은 제 조카가 어느덧 내년에 초딩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애들답게? 유치원 갔다 오면 하루 종일 유튜브만 붙잡고 있고, 그래서 제가 어머니 쓰시라고 드린 샌디 노트북을 지가 독차지하고 있어서 정작 어머니께서는 침침한 눈을 비비면서 스맛폰을 보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저는, 그러면 야단을 쳐야지 뭐하시는 거냐고 했는데, (없는 친손주를 대신해서) 외손주를 위해서라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아까울 것이 없으시다는 어머니답게 (실제로, 교통 사고 났을 때, 어머니께서 순간적으로 조카를 온 몸으로 감싸시는 바람에 조카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끝났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후유증이 남으셨는데, 그것도 운이 좋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러다가 돌아 가셨으면 어쩌려고 그러셨냐고 했는데, 걔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고 아깝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외손주가 내 껄 쓰는데 왜 니가 불만이냐고 하시더라고요..(-_-;;
그래서, 보통은, 삼촌이 조카한테 IT 기기 하나 사 줄 수도 있지!라고도 생각이 되겠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애를 너무 오냐 오냐 키우시고, 저희 부모님이나 여동생이나 애한테 물건 아끼는 법을 안 가르치니, 뭘 사주던지 집어 던지고 부수는 게 취미인 녀석이라서.. 최단 기록은 1시간 넘게 걸려서 오토바이 장난감을 조립해 줬더니 10분도 안 되서 부숴먹더군요.. (-_-;;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창고에서 저 넷북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어서, 어차피 이대로라면 계속 처박혀 있다가 버려질 이거라면 고장나도 크게 아깝지 않을 테고, 어린 초딩이 유튜브 보는 정도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에,
(솔직히 설치만 가능하다면) Win XP를 가볍게 깔아 주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는 XP로는 웹서핑조차 제대로 안 되는 문제로 인해서.. 그냥 Win 7 HE를 깔아 주고, 웹브라우저도 이름처럼 가볍다는 슬림 브라우저를 써 보니, 유튜브 감상 정도에는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플래시? 게임들도 안 되는 게 좀 있기는 하던데, 어차피 어머니는 애가 게임에 중독 되니까 그래도 상관 없다고 하시고요.
(그런데 웃긴 건, 제가 어머니랑 갸랑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구형 갤럭시랑 넷북, 이렇게 둘 중에서 뭐가 좋겠냐고 물어 봤는데.. 어머니는 본인의 노트북을 되찾으시기 위해서 넷북을 고르셨고, 조카 녀석은 어디서든 유튜브를 볼 수 있게 스맛폰을 고르더라고요)
그런데.. RAM은 4GB이지만, CPU가 u4100 밖에 안 되다 보니, 가용 램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x86을 설치해 주는 게 나으려나.. 했는데, 다른 곳에 물어 보니, 어차피 CPU 성능이 너무 딸리니 차라리 램이라도 다 활용하게 x64가 더 낫다고 추천을 해 주셨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