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20분에 일기예보를 봤을 때, 오후 4시부터 비가 온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해가 쨍쨍하진 않아도 밖에다 널어두면 조금은 더 빨리 마르겠거니 하고 빨래를 널어두고 나갔죠.
그리고 점심 12시 10분에 밥 먹고 나오니 비가 오고 있네요.
태풍이 와서 날씨가 변화무쌍한 것도 아니고, 하루 뒤의 날씨를 맞추라는 것도 아니고, 고작 1, 2시간 뒤의 날씨조차 예측을 못한다면 이게 과연 일기예보라 할 수 있을까요?
그 정도도 못할거라면 어차피 슈퍼컴은 필요도 없을테니 제가 백원 주고 사갈래요. 기글에 언박싱 한번 하고 전원 버튼 한번 누르고 주차장에 놔두면 지하 할머니가 조금씩 뜯어서 고물상 갖다 주겠죠.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한테 '기상청은 왜 있어야 하냐'고 질문했던 급우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가 잔디밭에 불도 지르고 사고를 좀 많이 치던 애라서 쿠사리를 더더욱 심하게 먹었는데, 이제 보니 선각자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