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현재 의료기 부품 만드는 공장에서 온갖 잡무를 다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서무인데, 부려 먹기 좋은 젊은? 남정네라고 화장실 청소부터, 거래처 접대, 제품 포장, 분류, 어렵고 귀찮고 힘든 밑작업 등등)
제목의 N은 네이버이고, G는 구글인데, 기반 설명을 위한 서론이 길기 때문에, 제목에 연관된 본론부터 읽고 싶으신 분은 "본론"이라고 Ctrl+F로 검색해서 읽어 주세요.
딱 1년 전인 작년 여름에, 유럽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엄중해졌으니 저희에게도 인증을 받아야 앞으로 거래를 계속하겠다고요.
그래서 저희 사장님께서 항상 주장하시는 것처럼 "너희는 완제품을 파니까 그 인증이 필요할지 몰라도, 우리는 부품을 만드는데도 인증이 필요하냐? 너는 햄버거를 사 먹으면서 포장하는 종이가 인증 되어 있는지까지 따져서 사 먹냐? 지금까지 우리가 10년 넘게 장사를 하면서 인증을 요구하는 곳은 너희 밖에 없었다. 그러니 다시 알아 보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무조건 그 인증이 없으면 거래를 끊어 버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며칠 동안 이것 저것 알아 봤습니다만, 점점 '얘네가 인증은 핑계이고 실제로는 우리랑 더 이상 거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 표명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초에 인증을 받기 위한 조건들을 보니, 저희처럼 5명 미만 사업장이 신청할 것이 아니더군요. 예를 들면, 연매출 1억짜리 회사에다가, 연간 순이익 10억 이상을 증명하는 거래 장부를 가지고 오라고 요구하는 꼴이랄까요?
그래서 바로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시면서,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 간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아니하시는 사장님께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 회사에서 정말로 우리랑 거래를 중단하고 싶었다면, 그렇다고 말을 했지, 그렇게 일부러 돌려서 말을 했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웃긴 건, 불과 몇 년 전에, 더 이상 거래를 하고 싶지 않은 회사를 떨궈내는 방법이라고 바로 저 방법을 말씀하신 적이 있으시다는 거죠. 상대방 회사한테 택도 없는 걸 거래 유지 조건으로 걸고서, 역시 못하겠다고 하면, 그걸 핑계로 거래를 끊어 버린다는)
아무튼, 사장님께서 그렇게 밀어 붙이시니, 저도 할 수 없이 (사장님 曰 까라면 까는 거지, 말이 많아!) 대행사를 알아 봤고, 대행사에서조차 상담을 하더니 "사장님, 이건 제가 보기에도, OX씨 말이 맞아요. 사장님네 규모에다가 이런 인증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그러니 OX씨 말대로 하세요"라고 했지만, 위에 적은대로 본인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시는 사장님 답게, 돈 벌기 싫수?라면서 항의를 하셔서..
제가 싹싹 빌어서 일단 진행은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야말로 1년 가까이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안 되는 걸 되게 하려고 거의 매일 같이 야근에 주말 출근에, 더구나, 역시 제 예상대로인지 거래처에서는, 인증을 받기 위한 기초 자료조차 저희에게 보내 주지 않았고요.
그렇게 정말 억지로 1년 가까이를 무리하게 끌어 오면서, 결국 두 달 전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 놨는데, 더 이상은 거래처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사장님 몰래, 해당 거래처에다가 세게 넣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너희의 강요 때문에 수천만원을 들여서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너희는 필수 자료조차 제공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냐! 자꾸 이런 식으로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추가 비용은 물론, 인증 비용까지 다 너희에게 청구하겠다!고요.
그랬더니 갑자기 "그 담당자가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물러 나면서 우리는 그쪽 일을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니 너희 멋대로 해라!는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너희는 비지니스라는 게 나 몰라라~하고 배째면 끝나는 줄 알았냐? 걔는 지 독단으로 그렇게 처리를 했더냐? 걔도
회사에서 시켜서 한 일일 텐데, 난 분명히 너희가 우리한테 인증을 강요하며 보낸 서류 같은 걸 전부 다 챙겨 갖고 있고, 너희가 이딴 식으로 나오면 너 죽고 나 죽는 식으로 국제 재판소에다가 재판 비용은 물론 잠재적 손해 배상까지 포함해서 전부 다 청구할 테니 각오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제야 본론으로] 그런데도 계속 대답이 없었고, 일단은 저도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남짓 제 메인 메일함인 네이버 메일함에는 아무 소식도 없었고, 지난 말일에, 더 이상은 못 참겠어서 다시 항의 메일을 보내려고 하다가,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서 서브 메일인 구글 메일함을 뒤져 봤는데..
아니, 이럴 수가!!
지난 달 초에, 정말 미안하니 없던 일로 하자는 메일이 이미 와 있더라고요?! (참고로 그 메일만 누락 되어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리고 스팸함에 들어와 있거나 그런 게 아니라, 아예 기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 내용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기는 합니다만 (들어간 돈이 몇 천만원에 1년 가까이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고생을 했는데) 어쨌든 중요한 메시지가 와 있었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이렇게 방치가 되어 있었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네이버 고객 센터에 항의를 하려고 했는데,
직접 컨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지식인에 연결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를 훑어 보니, 5년 전에 저랑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 때에도 "그건 고객님의 무언가의 과실 떄문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이 달려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네이버 본사 측에서 대답을 해 준 것이기에, 일단은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만..
모든 메일이 누락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말장난 같은 무명의 대답 하나 빼고는 댓글조차 안 달리더군요.
솔직히, 예전에는 구글을 메인 메일로 쓰다가, 비슷하게, 메일이 누락 되는 문제가 있어서 네이버랑 맞교대를 시킨 건데.. 네이버 역시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게..
완벽한 메일 서비스는 없는 건가, 아니면 무료로 쓰는 거니까 불평불만이 있어도 Dark hit go 써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말이지요.
입맛에 맞지 않으면 메일서버를 구축하는 수 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