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보면 아시다시피 우육면이에요.
아래 글 보니 저도 이걸 사와서 먹은 게 떠올랐어요.
라면을 먹는다면 컵라면보단 역시 봉지면이죠.
...일본 라면은 인스턴트인 경우 컵라면이 넘사벽인 것 같긴 합니다.
아니 어쩌면 한국만 빼고 컵라면 퀄이 좋은 걸지도 모르죠.
미미일품 원액진미우육면이군요.
고기랑 청경채가 과장이 심한데, 조리예로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뒷면 아래 적힌 번체자에 요리 방법도 있습니다.
중국어 까막눈이라 폰으로 열심히 사진 찍어 번역을 해봅니다만, 필름 재질이라 한자 안 씹히게 인식하느라 30분 쓴 것 같아요.
2가지 조리법을 제시하는데, 간편 방법이랑 뭐 있었는데, 일본 인스턴트 라멘 조리법과 유사한 방식인 후자를 써보도록 합니다.
면이 작아보이지만, 기분탓이겠죠.
분말스프, 진득한 엑기스 스프, 레토르트 봉지 같은 고기 덩어리 3종의 스프가 들어있습니다.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릇에 다 부어놓습니다.
고기를 먼저 꺼내놓고 스프를 끼얹으니 고기가 숨었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레토르트 고기가 든 라면을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 CURRY 컵라면에도 충격을 받았고, 중국 상하이에서 산 돼지고기 컵라면에 포크 든 걸로 깜짝 놀랐습니다만 (거긴 건건더기로 고기가 있던 걸로 기억)
레토르트 봉지에 고기라뇨. 생김새는 역시 아래 우육면 글과 동일합니다.
보세요, 저 탱글탱글한 고기의 모습을... 모아놓지 않아서 흩어져서 그렇지 양이 적은 편도 아닙니다.
국내 고급형 라면 건더기에서조차 콩고기 질감만 느끼다가 신세계를 봤네요.
조리법은 간단해요.
면만 뜨거운 물에 삶아서 국물째로 부어버립니다.
맑은 라면물이 그릇에 미리 넣은 건더기와 스프와 섞이면서, 열을 따로 받지 않은 국물의 엑기스가 진하게 퍼집니다.
그리고 여러 개를 끓였으니 부모님께도 대접해봤어요.
"되게 낯선 맛이다"
고기의 양념 형태를 못견뎌하시더군요. 중국 요리니까요.
기본적으로 된장스러운 진한 무언가에 양념되어 있어요. 장조림에 유사한 느낌이지요. 단맛이 덜하고 이국적인 향초의 향이 납니다.
갈비만 먹어버릇한 한국인 입맛엔 낯설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물을 좀 더 부어서 농도를 맞추자 꽤 익숙한 맛이 납니다. 혹시나해서 끓인 물을 더 갖다놓길 잘했어요.
면이 짠맛으로 된 건 일본 못지 않은 느낌이에요. 한국은 그와 달리 매운맛 베이스죠.
네, 이것은 "진국의 맛"이에요.
라면을 끓이면서 호박과 당근, 마늘을 썰어넣어서 나름 방어막을 쳤더니 더 친숙한 맛이 납니다.
저 혼자였으면 소신 있게 순정으로 가볼까 했는데, 같이 먹느라 어쩔 수 없었네요.
그래도 평이 좋았습니다.
고기를 따로 넣지 않고 첨부해준다는데 충격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세계의 면 종류를 찾아다니면서 리뷰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도 그런 취미를 가질까 진지하게 고민해봅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남은 타이완 달러로 라면이나 더 살 걸 그랬어요.
시간이 부족해서 쇼핑을 못하다니...
덧...
푸딩 맛있어요
매일매일 먹고 싶어요
한국 푸딩 안 팔고 팔아도 CJ 거 창렬해요. 엉엉...
푸딩을 예쁘게 그릇에 뒤집으려면...
그릇 표면에 뜯은 푸딩 플라스틱컵과 밀착시키고 내 몸 전신을 360도 휘리리릭 회전하면 돼요.
공기가 스르륵 들어가면서 푸딩이 예쁘게 그릇에 떨어지네요.
NHK 꿀팁인데 좋네요.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한국에서 파는 우육면 중 저 라면만도 못한 게 꽤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