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컴퓨터를 켰는데, 부팅되고나서 2~3분 만에 갑자기 꺼지더니 재부팅이 되더군요.
느낌이 싸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부팅되자마자, 그리고는 부팅 도중에 꺼지고 재부팅이 되는데
할 일이 있었던 저로서는 'X됐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든 갑자기 컴퓨터가 이상동작을 보이면 그렇겠지요.
일단, 전원이 나가는 증상이 반복되고, 그 주기가 짧아지는걸 보니, 머리속에 두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파워', '과열'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습니다.
- CPU 서멀이 말라붙어서 온도를 못잡는다
- CPU 쿨러가 안돈다
- 메인보드 전원부가 망가졌다
잠시 컴퓨터를 식힌 다음에 다시 전원을 넣어서 바이오스에 진입 후에 모니터링 했습니다.
팬, 온도, 전압 모든 게 완벽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뭐든 망가졌다면 출렁이던가 하는 이상이 보여야 할 테니까요.
보드 전원부도 부풀거나 색이 변하거나 하는거 없이 아주 깔끔합니다.
브가 이상도 생각했지만, 산 지 1년도 안된 게 망가질 거 같진 않고요. 채굴을 한 것도 아니고.
어쨌든 메인보드가 가장 의심이 가긴 하는데, 그래도 누드테스트를 진행해봐야 하나
언제 다하지, 이런 저런 생각에 한숨이 나옵니다. PC조립은 언제나 고되죠.
그냥 이참에 CPU & 보드를 업글해야 하나, 본가니까 인텔이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파워에 달린 조그만 버튼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Hybrid silent Fan Control 버튼이었죠.
결론은 팬컨트롤을 끄고 하니, 이상 없이 아주 잘 됩니다.
아마도 온도가 올라가면 팬리스 -> 저속모드(?)로 변경이 되어야 하는데,
팬컨트롤 고장으로 계속 팬이 안 돌아서 꺼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혹시나 저 같은 증상을 겪으신(혹은 겪으실) 분이 있다면 한 번쯤 참고해보시라고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