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에어컨을 근 10년만에 분해청소 했어요. 실외기가 안 돌 때 시큼한 냄새가 우욱...
그 동안에는 뒷쪽 인입구 프리필터망 세척이랑 필터 교환이면 되었는데, 올해는 여름 시작 전에 했는데도 저랬으니.. 그 문제를 빼면 결론은 모다? 분해 후 세척 뿐이겠다 싶었지요.
뭐 분해하다가 고장내면 이참에 사야지... 라는 마음 20%에 나머지 80은 박살나면 우짜지.. 걱정가득 안고 분해를 시작했어요. 모델은 소위 손연재 에어컨이라고 부르고 상단이 뻥 뚫려있어 얼굴 집어넣기 딱 좋게 생긴 16평형 스탠드 에어컨입니다.
여기서 잠깐... 진주 사천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에어컨 청소 전문 유튜버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와... 덕분에 시행착오가 반 이상 줄었습니다. 좋아요 버튼도 잊지 않았습니다..
암튼 전면 판넬 분해 - 제어반 해체 및 연결 복원을 위한 포토 타임 - 왼쪽 오른쪽 윙 해체 - 헤드 분리 - 전면 팬 분해 - 냉각핀 청소 - 후면 필터 홀더 해체 및 세척 - 배수 홀 청소 순서로 작업.
분해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소위 에바라고 부르는 냉각 핀이 문제가 아니라 배기 팬이랑 좌우 윙 토출구가 문제더라구요. 자동차도 에바만 백날 해 봤자 배기팬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암튼 물티슈와 키친 타올 ... 그리고 곰팡이 한 꼬집... 햇반 한그릇 뚝딱... ㅗㅜㅑ...
유튜버 선생님께서 이 모델은 처음 해보시면 나사가 많이 남을거라는한 마디에,
나사 체결도 빠진데 없나 보면서 끼워 넣었더니 나중에는 상판 마무리 체결하는데 나사 하나가 모자라더라구요??? 알고 보니 체결하면 안되는 구멍에 막.... 제가 잘못했습니다. 암튼 다시 분해 후 재조립 완성.
한 두시간 작업으로 완성하고 돌려보니 냉각까지 잘 되네요.
(대충 백종원 어우 시원하다 짤)
근데 전면팬 로터 베어링 플라스틱 실링 파트가 삭아서.. 대충 구리스채워주긴 했는데 오일그리스라 얼마나 버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년은 더 썼으면 좋겠는데.
여튼 힘든일인데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집에 26년 쓴 에어컨 한번 청소 해줘야지 하다가도 뜯다 부서질것 같은 년식에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