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퇴원을 하셨습니다, 아산 병원에 계시다 왔는데 앓고 계신 질환 때문에 말씀을 하시면
목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무리가 가면 안되니까..
종이에 적으셔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실 줄 몰라서 피처폰만 쓰시거든요
그리고 또 자판 쓸때 돋보기도 보셔야 합니다..
어제 퇴근을 하고 와보니 어머니 아버지 누님 이렇게 모이셔서 티비를 보고 계셨습니다
뉴스에 동성결혼에 관한 뉴스가 나왔는데 누님이 그걸 보더니 대뜸
"아빠, 나 이혼 하고 결혼 세번하기 VS 여자랑 결혼하기 둘중에 뭐 고를래?" 이러니까
처음엔 아버지께서 어이가 없으신지 처음엔 말씀 없이 그냥 웃기만 하시더군요..
누님이 여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이제 다음 질문으로
"XX이(미사토 본명) 결혼한다고 며느리 데려왔는데 남자 며느리 데려옴 VS 나 결혼 세번하기 뭐 고를래"
이렇게 또 장난치면서 말하니까 아버지께서 묵묵하게 가만히 한 5초 정도 있으시다가 종이에
'나가라' 라고 적으시더군요..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너무 웃겨서.. 조용히 문닫고 제 방에 와서 미친듯이 웃었네요
또 한 2주 전에 외할머니 기일에 맞춰 성묘를 하러 갔습니다, 대구 주변 칠곡에 있는 묘지에 갔는데,
너무너무 산이라.. 풀숲도 우거지고
아직 멧돼지, 뱀이 잘 나오는데 대뜸 산에 올라가다 누님이 멧돼지 주의 표지판을 보고 제 어깨를 툭툭 치더니
"야, 멧돼지 조심 표지판 보이냐? , 뛰어다니지마라 니 멧돼지인줄 알고 엽총 맞는다" 이러기도 하고..
성묘 드리고 지팡이로 풀숲 툭툭 치면서 산에 내려가는데 제가 뱀 나올 것 같다, 뱀 많을 것 같다 이러니까
"여기서 뱀한테 물리면 엠뷸런스가 너 못 데리러 오니까, 뱀한테 물리면 조용히 저기 할머니 묘 옆에 누워있거라 "
이러네요...누님께서 내년에 마흔이고 고등학생 조카도 있는데.. 여전히 정신연령은 저랑 비슷하군요..
대학생때 부터 저한테 장난 쳤는데, 나이차이가 16살인데 거의 저를 엄마처럼 업어 키우기도 했는데
그만큼 짖궃은 장난도 많이 친거 같아요..
팡팡!에 당첨되어 5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