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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05.09 22:03

동네 약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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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99 댓글 9

동네에 약국이 몇개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약국은 건물 재건축 때문에 사라졌고, 가장 큰 약국에 주로 가지만 거기에 물건이 없을 땐 다른 약국에 가는데요. 그 약국이 좀 특이합니다. 

 

우선 유리창에 대체의학 전문이라고 써져 있어요. 대체의학의 효용성에 대해 따지는 건 일단 미뤄두고, 대체의학을 찾을거면 애시당초 한약이나 지어먹거나 건강식품 파는 데 가지, '양약'을 다루는 약국에 가야하나 의문이 드네요. x86 윈도우 시스템 사러 왔다고 했더니 요새 arm에서 리눅스 실행하면 좋아요 이런 답변을 듣는 느낌?

 

그리고 거기 약사님도 좀 범상치 않은게.. 전동 휠체어에 앉아있는 할머니에요. 그냥 앉아있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움직임이 많이 불편해 보이시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보조로 일하는 아줌마가 모든 걸 다 해요. 거기에서 조제약은 안 시켜봐서 모르겠지만, 그것까지 약사가 아닌 보조가 한다면 불법일텐데 뭐 알아서 하겠죠.

 

이 약국에는 딱 두번 가 봤습니다. 처음은 작년에 애가 변을 잘 보지 못할 때, '베베락스'라는 관장약을 사러요. 하지만 그런 약 자체를 모르시더군요. 약사가 모든 약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죠. 이게 생각보다 안 유명한 약인가보다 하고 넘어 갔습니다. 결국은 다른 큰 약국에서 샀고요.

 

얼마 전에는 애가 아파서 '좌약 형태의 애기용 해열제'를 사러 약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입으로 먹이면 토해내고 뱉으니 좌약을 쓰려고 했지요. 그런데 요새 그런 약을 비치해 둔 곳이 잘 없어서 그런가, 큰 약국에선 그게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약국에 들려보니 냉장고에서 꺼내 주십니다. 애기용은 없고 성인용을 잘라서 쓰래요. 여기까진 뭐 그런갑다 하는데..

 

약을 받아서 집에 가는 도중에 약 포장을 보니 '둘코락스'라고 써져 있군요. 이게 요새 약이면 모르고 넘어갔겠지만, 아무리 봐도 옛날부터 팔았던 변비약 이름인데 말이에요. 제가 썼던 건 아니고 TV 광고를 봤던 기억은 있거든요. 지금도 유튜브에 남아는 있군요. https://youtu.be/zOMacovjjMA?t=103

 

검색해 보니 진짜 변비약이길래 도로 들고 가서 '해열제를 달랬더니 왜 변비약을 주냐' 했더니 변비약으로 들었다면서 순순히 환불해 주시는군요. 이 정도면 단순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죠. 잘못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가게도 아니고 약국에서 용도가 완전히 다른 약으로 잘못 준다면 이건 사소한 문제는 아닐텐데 말이죠.

 

다른 약국도 있는데 굳이 찝찝함을 안고 여기에 갈 필요가 있으려나 싶어요. 설마 처음 갔을 때 변비약을 찾았던 걸 기억해서 이번에도 으레 변비약이겠거니 하고 주신거려나요?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있는데요. 둘 사이에 거의 6개월 정도 시간 차이가 있는데 그걸 기억한다면 손님이 정말 없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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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미사토 2021.05.09 22:12
    ...그런 약국이 꽤 나 있어요 저희는 시골 동네인데 한번은 제가 체를 심하게 했어요 저희 동네 CU는 24시간 영업 점포가 아니라서 비상 약이 없데요 그래서 읍내로 나갔죠, 낄댄님 동네 약사 할머니처럼 할머니 한 분이 하셨는데.. 증상 말 하니까 대뜸 약 한 포랑 물 건 내 주면서 "삼켜" 이러시더군요 그러더니 5000원 돌라고 손을 딱 내미는데.. 굉장히 황당했었어요..
    알고보니 그 동네에서도 그닥 평판이 좋은 약국은 아니더군요.. 제 친구도 자기 아기한테 바를 베이비 파우더 사러 그 약국 갔는데 베이비 파우더가 다 굳어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더랍니다.. 손님이 얼마나 없었으면 그렇게 오래된 것들이 있을까요

    요즘 약국들도 깔끔하니 체인으로 운영하고 젊은 약사들도 꽤 나 많고.. 시골 촌구석에도 있는데 말이죠
  • profile
    유우나      7460 2021.05.09 22:16
    해서 가는 약국이 매번 약학대학 실습 지정병원으로 가게 되네요...
  • profile
    title: 명사수가네샤      https://924717.tistory.com/ 2021.05.09 22:22
    그렇게 실수하는 약국은 절대 안가게 되더라고요.
    약이라는게 잘못하면 목숨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거라 신뢰가 중요하지요.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1.05.09 22:35
    병원 1층이나 근처에 있는 약국이 잘 하더군요.
  • ?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1.05.09 22:43
    거의 매주 약을 사는데, 약국은 뭔가 이상하면 거르는게 답입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안아팠으면 하는게 부모 마음일텐데...고생하시네요
    시럽형 해열제에서 대부분 대응 가능해서 좌약형은 잘 안쓰나 싶기도..
  • ?
    달가락 2021.05.09 22:45
    써x펜에 성인용이 있을리가… 순간 헉했네요. 간단한 연고 같은거 사는게 아니라면 피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
    쿠클라델 2021.05.09 22:49
    > 우선 유리창에 대체의학 전문이라고 써져 있어요
    이 시점에서 거르셔야 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 ?
    잎샘바람 2021.05.09 22:53
    제대로 된 약사라면, 의사가 처방한 약에 대해서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알려야하고
    그 외의 자의적인 처방은 불가합니다.

    의약분업의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약사가 증상듣고 약 내주던 의사놀이 하던 시절은 이미 한참 지났습니다.
    상당히 문제가 많은 곳으로 보입니다.
  • ?
    dmy01 2021.05.10 06:34
    대체의학 전문 기재가 인터넷으로 따지면 나는 일베유저입니다 라고 자랑스레 회원정보란에 적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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