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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2020.11.01 22:39

80년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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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62 댓글 12

GPS 기기 분야에서 굉장히 높은 마켓쉐어를 차지하고 있는 가민이 90년대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GPS는 민간인들은 사용할 수 없었던 영역이었죠.

 

"Electro Gyrocator" - 1981년 8월

 

image.png

 

내부에 자이로스코프가 들어있어 변하는 위치를 CRT에 좌표로 찍어주면 위에 지도가 그려진 필름을 올려서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 당연히 이 물건은 그저 상대적으로 변하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찍어줄 뿐 출발지와 도착지의 절대 좌표를 알려주지는 않으므로 네비게이션이라고 하기는 뭣한 물건이었습니다.

 

아날로그일 줄 알았는데... 이게 의외로 디지털 방식으로 작동하더랍니다. 16비트 기반의 시스템으로, 10KB의 ROM과 1KB의 RAM을 내장하였으며 현재 설명서나 Documentation이 많이 유실되어 정보를 찾기가 힘듭니다.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7307318 읽어보고 싶은데 돈이 없네요.

 

네비게이션의 가격은 차량값의 25%정도였으며, 무게는 9KG.


"Ford Tripmonitor" - 1983년

 

image.png

 

Transit 위성을 이용하여 길을 찾고 약 400m의 정확성을 보증하겠다는 컨셉트 디자인입니다.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음.

 


"Etak Navigator" - 1985년

 

image.png

image.png

 

요트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Etak의 네비게이터는 단색 CRT에 도로가 표시되는 네비게이션으로, INS 시스템과 다르게 휠센서로 속도를 측정하고 뒷 창문에 장착하는 나침반 센서로 방향을 측정하여 현재 위치를 어림짐작함으로써 동작합니다. 풀 디지털 시스템으로 벡터 방식으로 된 지도가 내장되어 있으며, 인텔 8088 기반의 시스템에 256K의 램과 32K의 EPROM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는 당시 기준 대용량의 지도데이터를 빠르게 랜덤 액세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디스크 자체가 열에 굉장히 취약하고 드라이브도 진동을 견딜 수 없어 테이프 기반의 매체를 사용하였습니다. 규격은 컴팩트 오디오 테이프이지만, 열과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테이프는 개당 3.5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래스터 스캐닝 방식으로 픽셀 단위의 그래픽을 표시하는 모니터는 84년 기준으로 굉장히 비쌌고, 차량용이라 복잡한 그래픽은 오히려 시야를 방해할 염려가 있었기에 간단하면서도 시안성이 좋으며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벡터 기반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적용햇습니다. 위 사진에서 글씨체가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는, OS 자체가 벡터 기반이었기 때문.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당시 기준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정확하게 작동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HCCjlSWbHE&feature=youtu.be 또한 이 제품은 현대의 네비게이션이 사용하는 지도 회전 방식을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 되겠습니다. 지도가 북쪽을 바라보고 차량 표시가 움직이는 것보다, 차량이 가만히 있고 지도가 움직이는 것이 훨씬 더 알아보기 좋았기 때문.

https://sudonull.com/post/48177-Who-needs-GPS-Etaks-Forgotten-1985-Navigator-Story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0.11.01 22:46
    직진만 1000km라는 신대륙의 도로 사정에서는 저런 수준도 괜찮았을거 같아요
  • profile
    우즈      ლ(╹◡╹ლ)  2020.11.01 22:47
    그렇죠. 만약 저런 물건이 일본이나 한국에 있었다면 테이프 갈아끼워주는 조수가 반드시 필요했을겁니다. 그럼 조수가 지도보고 어디로가라고 불러주는거나 테이프 바꿔끼워주는거나 다를게 없어질듯.

    아 어쩌면 재탐색 불가능 전제하에 테이프 여러장에서 내가 필요한 곳만 경로를 미리 탐색후 계획해서 어디어디로 돌라 이런기능만 쓸수있게하는걸로 가능할듯..?
  • profile
    title: 몰?루Loliconite      3939퓨어퓨어 2020.11.01 22:59
    2000년때 클린턴이 풀어주기 전까지는 민간용 GPS 오차가 으메이징 했다고 합니다. 그것때문인지 저놈들은 비싼 관성센서 같은걸 더 박은 모양이네요.
  • profile
    방송 2020.11.02 00:57
    요즘 네비는 저런게 더욱 발전하여 GPS+LTE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가 총동원하여 최신 아울렛 건물의 운동장 크기 수준인 넓은 지하 주차장내에서 차량 이동과 방향을 정확히 표시해주더군요.
  • profile
    쿨렁 2020.11.02 01:19
    예쁘네요.
  • ?
    analogic 2020.11.02 01:46
    8~90년대의 일본 기술잡지를 보면 지금은 간단한 가속도, 자이로 센서를 구현하기 매우 어려웠고 GPS도 없었기 때문에 관성항법장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했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센서도 개발해서 적용하기도 하고 지자기 센서는 오차카 크기 때문에 사용을 꺼렸더군요.
    아무튼 그당시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저가격을 위해 노력한게 대략 500만원 정도의 시스템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보급되기 위한 마지노선 정도였다고....
    그당시 500만원이면 지금은 거의 2천만원 넘는 돈이죠.
  • profile
    방송 2020.11.02 01:53
    저런 센서 기술이 기반이 되어 지금같이 의무적으로 장착된 VDC(차체자세제어)로 발전되어 눈깜짝 사이에 차량의 행동을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고 있으니 저런 분야를 연구하셨던 엔지니어 분들께 참으로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 profile
    우즈      ლ(╹◡╹ლ)  2020.11.02 01:54
    지금 mems 자이로나 가속도센서 구조 보면 진짜 이게 어떻게 가능한건가 싶을정도로 정교하던데 80년대는 더했겠죠... 진짜 대단하고 경이롭습니다. 지자기센서는 정말로 오차가 심한게 맞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85년에 나온 Etek 물건은 지자기센서를 썻다고 하네요.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0.11.02 02:54
    소개감사합니다. 신기하네요
  • profile
    부은면상 2020.11.02 07:36
    기술의 발달로 avn 가격도 엄청나게 낮아졌지요
    20년전만해도 차에 네비게이션 순정으로 넣으려면 기본 200만원옵션을 선택해야 했는데,
    (업데이트는 vcd cd-i 구동기반이라 보증지나면 따로 돈주고 해야했습니다)
    지금 네비게이션은 100만원 언저리 옵션으로 저렴히 넣을 수 있고, 무선 ota로 맵을 업데이트 하는 세상이 왔네요 (제차)
    나날히 좋아지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 profile
    title: 명사수poin_:D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0.11.02 07:40
    가끔 생각하면 순정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해놓으면 좋겠는데 생각합니다..
  • ?
    leesoo      raysoda.com/user/leesoo 2020.11.02 15:29
    엔지니어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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