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한국을 떠난다는 고별연설을 언론을 통해 접하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https://kr.usembassy.gov/ko/011317-statement-ambassador-mark-w-lippert-ko/ 여기에 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일 미 대사인 캐롤라인 케네디 역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게 됐습니다. 주일 미국대사관에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녀의 고별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일본어 자막 및 영어 폐쇄자막이 있습니다만 둘 다 모르실 분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일본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에서 지난 3년간 대사직을 맡게 된 것은 제게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을 진심으로 환대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일왕께 제 신임장을 제정하러 나아갔을 때는 긴장도 많이 되었습니다만 환대해주신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보고 분명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연설, 그리고 제 어머니에 대해 기억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래 전에 손수 만든 히나인형을 백악관에 기증해주셨던 마츠모토 씨를 찾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분이 계셨기에 제 일본에 대한 사랑이 눈뜰 수 있었습니다.
종전 70주년을 기념하여 아버지의 어뢰정과 충돌했던 구축함 함장 부인이신 하나미 씨를 방문했을 때, 저의 역할이 그 분의 평생의 소망인 세계의 평화를 위한 미-일 간의 유대를 이어나가는 것임을 실감했습니다.
아베 총리를 필두로 하는 일본 정부에도 사의를 표합니다. 더욱 강력한 '희망의 동맹' 으로 오바마 대통령님의 신조인 '화해의 힘' 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일 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지, 지난 3년 동안 이루어 낸 성과에 있어서도 사의를 표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님의 히로시마 및 진주만 지역 방문에 힘써 주신 아베 총리와 키시다 외무상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성의 성공이 곧 나라의 성공이라는 것을 더욱 뚜렷하게 각인시켜 준 일본의 여성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되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일본의 여성들이 가진 능력은 분명 이 나라를 이끌어 갈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측면에만 서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능력 있는 여성들의 활용에 노력하는 교사들, 사업 경영주들, 그리고 가족 여러분의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저를 따스히 환대해 주신 도호쿠 지역의 여러분, 여러분의 끈기와 용기는 분명 전 세계에 전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 속에서도 지역 부흥을 위해 그 곳을 떠나지 않는 학생들,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잃고도 지역 부흥을 위해 노력하는 지방 공무원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왔습니다.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지역의 재건은 제가 재임했던 3년 동안 계속돼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미-일 간에 공유하고 있는 역사의 한 자락에서의 오키나와 사람들의 악전고투를 이해하게 해 주었던 오키나와 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30년 만에 미국은 가장 큰 규모의 부지반환을 실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공통의 목표를 향한 미-일 간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일본 각지의 학교와 대학에서 만났던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더 큰 에너지를 가득 받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분명 일본이 자랑할 최고의 외교관과도 같을 것이라 자부하며, 언젠가 꼭 미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미-일 동맹의 미래는 바로 여러분에게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기를 떠나지만, 결코 작별이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경험들, 그리고 추억들을 고이 담아 언젠가 꼭 다시 오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끝으로, 주일 미 대사를 시작으로 일본 각지의 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들이 함께 추었다는 '코이댄스' 를 보시면서 마치겠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본받을 점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