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일 도쿄구 네리마 구에서 76세 노인이 44세의 남성을 식칼로 살인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살인이야 워낙 흔하니까 굳이 소개를 왜 하느냐고요?
가해자 쿠마자와 히데아키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전직 차관으로 도쿄대를 나오고 1967년부터 재직한 고위 관료이자 엘리트입니다.
그리고 피해자인 쿠마자와 에이이치로는 성만 보면 알겠지만 범인의 아들입니다. 직업 없이 44세가 될 동안 히키코모리 활동을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중학교까지는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으나 잔혹한 이지메를 겪으며 성격이 어두워져갔다고 중고등학교의 지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에 깊숙히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코미케에 아버지를 억지로 판매원으로 끌고올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을련지?
한달 용돈으로 40만엔씩 받았고, 이 중 30~32만엔을 게임 현질과 덕질에 쓰는 등 막장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고급 공무원은 보통 연금이 월 20~30만엔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등골브레이커입니다. 그런데도 쿠마자와 에이이치로는 인터넷에서 게임하고 악플달고 부모에게 폭력으로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며 잉여 라이프를 살았답니다.
혐한에 어그로를 끄는 악플러 짓 하는데다가 돈 떨어지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부모를 학대하기까지 해서, 가해자는 참다 못해 식칼로 자기 아들을 죽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관이라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최상급의 엘리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조차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할 만큼 일본 사회는 심각하게 병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역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은퇴 시기와 신졸자 취업이 겹치면서 취업률 자체는 좋아지는 모양인데...
(히키코모리는 의지가 없으니 별개지만)
우리는 노인 빈곤도 심하고 취업률도 안좋아서 걱정이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