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예약 시작했다는 방구차 글을 기글에서 보고, 이게 이대로 하면 되는겨? 이런 생각으로 몇 번 눌러봤다가 덜컥 예약이 되버렸습니다. 진짜 꼭 맞아야겠다는 절실함은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예약됐네요. 대한민국 유일의 징병제 혜택을 받는구만요.
예약할 때 병원 이름만 보고 골라야 하다보니 너무 귀찮아서 10년 전, 이 동네 살때 나름 단골이었던 내과로 찍었는데 의사양반이 알아 보시더라고요.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했느냐, 이거 부작용이 꽤 아프다던데 그런 일 없기 바란다 등등등.
그리고 그 날 그 병원에서 백신 맞는 사람 중에 얀센이 저 혼자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백신의 재고와 분배는 참 신기하구만요. 운빨도 이런 운빨이 없는듯요.
아프면 고생하는 건 둘째치고 일을 못 하니까 걱정했는데 저는 이렇다 할 부작용은 없었네요. 설사 한번 하고, 가끔 임플란트 박은데가 아프고, 속이 좀 불편한거 빼면요. 흔히들 말하는 부작용에 비교할 수준은 절대 아니죠.
마스크 쓰고 다니고, 자발적 아싸라 불필요한 모임은 가질 일도 없고-아니 그 전에 집 밖에 거의 안 나가고, 이제 백신까지 맞았으니 이제 할건 다 하지 않았나 싶지만, 집단면역이란 조별과제가 그렇게 쉽게 끝나진 않겠죠.
주사 맞으러 나간 날에, 왠 아저씨가 대만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지나가는 걸 봐서 대만 생각이 절실하게 나는데... 해외 여행은 언제쯤이나 다시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이건 한국보다 대만 쪽이 문제겠지만요.
부작용이 거의 없으셔서 다행이네요. 혹시모르니 타이레놀은 준비해두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