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사대애 화포 하면 보통 아시아에서는 명나라와 조선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화기에 있어 꽤 진심이었던 국가입니다.
몽골의 침략 당시 처음으로 화포와 진천뢰(폭탄) 등을 접한 인도네시아는 14세기 중반이 되면 화포와 화약의 대량 양산에 성공합니다. 즉 고려와 비슷하거나 살짝 더 앞선 샘이죠.
그리고 이를 적극 이용한 인도네시아의 마자파힛 제국의 재상 가자 마다와 음푸 날라 재독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전성기를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사용하던 화포는 Cetbang(쳇방)이라고 합니다.
이 대포의 특징은 저 영상의 사격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대 화포와 같은 후장식이란 겁니다.
영상은 느리게 사격하는데도 1분 30초에 3발을 발사하니, 숙련된 사수면 더 빠를 것을 짐작할 수 있죠.
다만 쳇방은 다 좋은데 단점이 있으니 크기를 키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재질이 청동이고 500년 전 기술력이다 보니 지나치게 커지면 화약을 버틸 내구성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비록 대구경화가 어렵고 내구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빠른 발사 속도는 상당한 장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식의 대포가 중국과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었고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대포를 불랑기포라 불리며 신미양요 때까지 애용했고 마치 기관포나 기관총같은 역할, 즉 화력지원 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