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문구점이라고 하면
도화지 냄새와 약간의 매캐한 먼지냄새가 합쳐진 특유의 향이 떠오르며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소재이지요.
동네에서 꽤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던 문구점이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제가 워낙 장난감을 좋아해서요 ㅎㅎ... 문구점의 조립키트들과 과학상자, 미니카, 탑블레이드, 모형총기 에어건 등은 어린 소년들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가서 누군가에게는 고물이지만 누구에게는 보물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걸로만 말하자면...
모험왕 걸리버는 장갑에서 정령(?)이 튀어나왔는데
엄청 좋아했고(사실 주인공보다는 라이벌을 더 좋아했습니다)
90년대 미니카 열풍을 불러 일으킨 우리는 챔피언의 미니카는 물론이요.(저는 무려 6대나 갖고있었군요.)
철인28호FX도 어렴풋이 기억나는군요.
저기 보이는 것 중에는 그나마 최신 제품인 무적캡틴 사우르스 소환기명령장치도 기분을 묘하게 합니다.
제가 늙었다는 뜻이지요 ㅠㅠ
원래 더 많았을텐데 매니아들이 먼저 와서 상태좋은 것들부터 한바탕 쓸어간 흔적이 보여서 약간 씁쓸합니다. 소식을 조금만 더 빨리 들었으면 저도 더 많이 담아갔을 텐데요...
오프라인 문구점이 원래 쇠퇴하고 있긴 했지만서도 코로나 등으로 인해서 버티다 버티다 못해서 폐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사장님 말씀에 문구점 인생 영욕의 세월이 느껴지더군요...
추억의 조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어른제국의 역습이 왜 짱구의 최고 명작 극장판인지도 이해가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