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년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삽질] 윈도우 95부터 11까지 멀티부팅하기 - https://gigglehd.com/gg/bbs/11337915
요즘에는 저걸로 성이 안 차서, 윈도우 3.1이랑 NT 3.51을 다뤄보고 있어요
일단 얘네들이 뭔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둘 다 출시된지 25년이 넘은 고대 OS입니다. CPU 요구사항이 무려 386이죠.
3.1은 도스에서 실행시키는 GUI 프로그램에 가깝고, NT 3.51은 지금 쓰는 윈도우의 직계조상인데
아무튼 둘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굉장히 오래되었죠...
물론 우리의 Micro$oft는 미친 하위호환으로 저때 굴리던 프로그램을 64비트 윈도우 11에서도 굴러가게 해뒀습니다
아무튼 이 고대 OS들을 (상대적으로) 최신 PC에서 '제대로' 굴리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삽질을 진행 및 구상 중입니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호환되지 않는 시스템에 억지로 설치해서 드라이버 하나도 못 잡고 부팅화면 띄우기만 하는 걸 '성공적으로 설치했다'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네요.
그 삽질들은 대충 이런겁니다.
- 칩셋 드라이버(정확히는 DMA 지원하는 IDE 드라이버) 설치해서 IDE 대역폭 최대치(이론상 133MB/s)까지 뽑아내기
- 범용 그래픽 드라이버로 3.1은 1024x768 256색, NT 3.51에서는 1920x1080 트루컬러 출력시키기
- 현대 PC의 절전 기능(C-State, ACPI 등)을 활성화시켜서 아이들 상태에서 온도 낮추기
- NT 3.51에서 멀티코어 인식시키기(다시 한번 말하지만, 최소사항이 386인 OS입니다)
- Micro$oft Update 서버에서 내려간지 한참 된 Y2K 업데이트 구해서 설치하기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운드카드로 소리 출력시키기
- 기가비트 랜카드(!) 끼워서 사용하기
요것들 중 일부는 실증도 성공했고, 일부는 가상으로 테스트만 된 상태인데 아직 완성까지는 좀 남았네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구현이 안 되는 것들도 있는데, 이거는 컴공과 가서 배경지식을 좀 쌓은 뒤에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저 모든 조건들을 만족하면서 윈도우 11까지 '제대로' 구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13가지의 OS를 전부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도 굉장히 까다로운데,
그걸 하드에 어찌저찌 욱여넣어서 설치하고 일일히 세팅하는것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쉽진 않네요.
제가 이 정신나간 짓을 고등학교 생활 내내 돈과 시간과 열정을 갈아넣어서 하고 있다는게 가끔씩 신기합니다.(도대체 어떤 고등학생이 출시된지 25년 넘은 고대 OS를 가지고 노는거지)
일단 한글 윈도우 3.1 출시 30주년 전까지는 완성하고 싶은데,
시간은 갈수록 줄고 할 일은 갈수록 많아져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중에 모든 게 완성되면 당당하게 포럼에 글 올리고 싶은데, 계속 늘어졌다가 베이퍼웨어가 될 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MS-DOS(FreeDOS라도)까지 올리시면 완벽하게 되겠네요. Windows 1.0은 DOS 위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이니까요.
멋진 도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