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간단한 컴퓨터 잡화(라기엔 좀 비싼 것도 샀지만)들을 아이코다에서 주로 구입하는데요.
일단 1호선 용산역에서 가까워서 집에 가면서 들르기 편하고,
밤에 주문 넣어 두면 다음날 오전 중에는 칼같이 물건을 준비해 주며,
입금확인 및 상품이 준비됐는지 문자를 바로바로 넣어 주는 등 꽤 괜찮아서 몇 번 이용했는데,
오늘도 역시 11시쯤 상품이 준비됐다길래 그렇군~ 볼일 끝나고 가야지~ 하고 3시에 출발했는데 폰을 보니...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제가 주문해놓은 걸 가져갔다는 문자가 온 겁니다. 세상에. 무슨 이런?
전화를 했지만 꽤 불친절(엘지나 삼성처럼 CS 점수를 매기자면 "불만족" 정도)한 데다가,
역시나 그놈의 확인해보고 전화드릴께요를 시전하더군요. 물건을 수령해갔는지는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건데.
이걸 한두 번 당해 보는 게 아닌지라 통화 종료 딱 10분 후 다시 걸었더니 그 때 설명을 해 주더군요.
저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 하필 그 때 방문수령을 와서 실수로 제 물건이 같이 나갔다가 회수됐다고 하더랍니다.
분명 이름과 폰번호 뒤 4자리를 같이 묻던데 대체 왜...?
그리고 방문수령은 물건이 잘못 나가면 그걸로 그냥 끝 아닐까요?
이미 다른 주문의 물건을 내준 시점에서 이게 다시 회수될지는 그 동명이인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것일 텐데,
이게 값싼 거여서 회수됐지, 뭐 이를테면 쿼드로 같은 작고 비싼 거였으면
이 사람이 과연 돌아왔을까요? 전 회의적으로 봅니다.
이렇게 의도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완본체 방문수령 같은 경우 부품 상자를 같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모르고 상자 속에 끼어 있던 남의 쿼드로나 1080 같은 걸 뜯어 버리면 문제가 많이 복잡해지겠구나 생각했네요.
그런 식으로 아예 잘못 내줬고 회수가 안 됐으면 업체는 무슨 소리냐 가져간 물건을 왜 또 달라고 하냐! 라고 할 테고..
분명 선불결제 해 둔 물건이 없어져 버린 셈인 고객은 참...
물론 이름이 같을 확률이 적긴 하고 주문한 것도 싼 거였지만, 상당히 불안했던 경험이었네요.
오픈마켓 주문은 아예 주문건별 방문수령 코드가 따로 있어서 이런 일을 방지하고 있던데,
여긴 요게 없어서 한 방 먹었습니다. 뭐 물건 상태는 이상 없었는데, 남이 한 번 받았던 거라니까 괜히 찝찝하고 그러네요.
구입한 것 중 하나인 텐키리스용 아크릴 루프. 스모크가 적절히 들어가 있고 깔끔합니다. 무광이면 더 좋았을 텐데요.
왠만해서는 업체에서 바로 새로 내어 줍니다.
이건 어쩔수 없이 몇몇군대 CCTV만 확인해도 증거 확보가 되기 때문에 업체가 불리해요.
뭐 격으신거 마냥 조금의 확인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