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스님 한 분 만나뵙고 오는데 이유는 치매 때문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주 뵙던 스님이시기도 하고 기억을 잃기 전 만나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치메가 걸리기 전까진 박학다식하고 하시는 행동 하나하나 품격이 보이셨고
몸소 작은 절 관리하고 밭일에 장작패기까지 하셔서 종교는 달리도 존경심이 드는데
치메가 발병하면서 말을 더듬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제 얼굴 기억을 잘 못하시더군요.
그런 몸상태인데도 저렇게 장작을 패서 쌓아둔 거 보면 경외심이 들 정도에요.
안타깝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베트남 커피와 대만 우롱차 선물하고 인사하는 것 뿐…
제가 노인이 되기 전까지 치매 정복이 완료되길 빕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치매 치료 관련해서 성과가 계속 나오는거 같으니 저희세대는 기대 해볼만 할꺼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