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실을 2020년 가을부터 쓰기 시작해서 이제 세번의 겨울을 겪고 있는데요. 항상 겨울이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추운 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감겨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환기가 부족해서 그런거라며, 밤에 불 끄고 나올 때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나왔는데요. 생각해보니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튼다고 문을 꽉 닫아두는 건 똑같은데, 유독 겨울에만 그런 증상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속아보자는 마음으로 가습기를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는 불편한 증상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작업실의 온습도계만 믿고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싶어서 그냥 개겼는데, 온도는 몰라도 습도는 참 부정확한가 봅니다.
그리고 가습기를 돌리니 히터의 효과가 더 커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건조한 공기보다는 습한 공기가 열 전달에는 더 효율적이겠지요. 옆에 있는 그래픽카드들은 싫어하겠지만요.
괜히 겨울철 난방 시작한 후로 컨디션이 불편해진 분들은 가습기 한번 돌려 보세요.
20도로 높여서 난방했을 때는 더 내려갔고 18도로 낮춰서 지냈을 때는 70%까지 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