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생활을 요약하면 딱 이거네요.
이건 나중에 꼭 봐야지! 하고 쟁여둔 영화나 TV쇼는 한가득인데 각잡고 보려니 부담도 되고 할일이 산더미인데 내가 지금 이걸 한가하게 봐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이 들어 시작하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영상물을 아예 안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오다가다 짬나는 시간에 보고 있는게 유튜브거든요. 이미 볼대로 다 봐서 홈 추천 동영상 새로고침이나 하고 있고... 시청 시간 다 따져보면 별로 차이 나지도 않는데 문득 되돌아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물론 유튜브에서도 좋은 품질의 영상이 있지만 볼려고 생각해놓은 것들은 점점 쌓여 가는데 시청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으니 문제입니다. 본능적으로 컨텐츠 소비 자체가 쪼갠 시간 안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찾는 걸 추구하는 건가 생각도 들고요.
점점 기다림과 여유의 삶을 잃어가면서 짧은 시간 안의 즉각적인 자극과 보상을 원하는 인간이 되가는 것 같아 씁슬합니다. 예전에 이상적으로 생각한 인간상과 갈수록 점점 멀어지네요.
혹시 급소가격의 트위치를 보시는건 어떨까요? 미션 하나 깨는데 3시간씩 걸리는 겜알못의 방송인데.. 시간이 정말 신선계에서 바둑구경하고 온 듯 지나갑니다. 취향에 맞으시다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