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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zen 5800X, RX6800XT, S21 Ultra, Galaxy Tab S7
조회 수 60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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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짤은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짤이고 아마 기글에도 한번 올렸던거 같은데요

 

어린시절 항상 꿈꿔왔지만 얻지 못한 물건은 성인이 되고서도 가슴속에 남는거 같습니다.

 

어릴적 고기가 왕창 들어간 카레를 먹고 싶어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한 아이는 커서 카레에 고기를 2kg이나 넣어먹으며 어린시절의 상실감을 회복하고 있죠

 

두번째 사진은 제가 방금 62만원을 주고 산 노트10 플러스입니다. 그것도 충동구매로, 지갑에 그렇게 큰 타격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제가 중학생때 무려 29만원에 나온 넥서스4입니다. 저는 당시 넥서스4의 이전작인 갤럭시넥서스를 쓰고 있었고, 무려 36개월짜리 약정이 걸린 폰이었던데다가 1년만에 새 폰을 살 수도 없었죠. 매우 파격적인 가격인 29만원도 당시 한달 용돈 3만원이던 중학생 시절의 저에게는 닿을 수 없는 수준이었죠.

 

그렇지만 그러고나서 성인이 되고 20대 초반이 된 지금, 비록 넉넉지는 못해도 저는 50만원짜리 픽셀4a를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었습니다.고작 29만원짜리 폰 하나 못 사서 몇달, 몇년을 끙끙대던 그 아이는 이제 그 두배의 가격의 폰을 별 고민 없이 턱턱 살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그것보다 더 비싼 노트10+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본 제 첫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 3년 약정 때문에 느려지고 번인이 생기고 배터리가 조루가 되어도 아껴가며 쓰던 그 중학생은 이제 맘만 먹으면 6개월에 한번씩 폰을 바꿔대는 기기덕후 대학생이 되었네요. 

 

 

행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기들을 조금만 노력하면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어서. 이럴때는 성인이란것도 꽤나 괜찮은 거 같습니다. 

 

 

안타까운건.. 이제 더 이상 인생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서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첫 앱을 깔고 그걸로 네이버 웹툰을 보며 신기해했던 시절에 비해, 3년된 느려터진 구닥다리 폰을 고통받으며 억지로 커롬을깔아가며 쓰던 그 시절에 비해, 폰들은 훨씬 빨라지고 기능은 많아졌으며 저는 원할때마다 폰을 바꾸고 있음에도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사본 갤럭시 넥서스를 개봉하던 그 날의 기쁨, 3년동안 쓴 갤럭시 넥서스를 보내주고 중고나라에서 고작 20만원짜리 넥서스 5 중고를 사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하던 그 날의 기쁨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군요. 

 

 

스마트폰들이 다들 상향평준화 되어서 그럴까요? 아님 제가 기변을 너무 자주 해서 간절함이 사라져서? 아님 제가 나이를 먹어서?

 

부디 세번째는 정답이 아니길 바랍니다.

 



  • ?
    테브리오 2020.09.18 20:52
    진짜로 나이 지긋하신 유부당 분들이 보시면 눈물 흘리실지도 몰라요 ㅠ
    그런 말씀을 하시기엔 쓴이님은 앞으로 더 발전할 앞날 창창한 청년이신걸요~
  • profile
    title: 명사수poin_:D      збройовий завод 2020.09.18 21:00
    맨 윗짤보고 코스트코 가고 싶은데..

    근데 와 그당시 8GB 짜리 어찌 쓰셧데... SD로 확장되는것도 아닌데
  • profile
    쿤달리니 2020.09.18 21:05
    저는 폰 없이 지내다가, 중학생 때는 피처폰이 생기고, 고등학교 가면서 중고 스마트폰이 하나 생겼었어요.
    그 때는 스마트폰이 갖고 싶거나 하진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다 쓴다는데 있어야하지 않겠니" 하셔서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요즘이 새로운 기기 나오면 기대가 되네요.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0.09.18 21:07
    편의점 가서 당당하게 알콜 냉장고에 손 집어 넣을때
    그리고 계산할때 신분증에 ㅅ 자도 안 물어볼때

    ..... 생각해보니 이건 좋은게 아니라 면상이 그만큼 늙었다는 이야기군요 ㅜㅜ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9.18 21:14
    노트10플...팔았는데.....
  • profile
    슈베아츠      사람말을 할수 있는 흑우가 있다? 뿌슝빠슝 2020.09.18 21:14
    별개로 어릴때 돈이 궁했으면 커서 그걸 보상하려는 심리가 가득해지더라고요.
  • profile
    title: 가난한까마귀      잠을 미루는 건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래서야. 2020.09.18 21:23
    저는 손에서 돈을 떠나보내는 게 아까워지더라구요. 실제로 그리 궁하지 않더라도 마음은 계속 가난한 것 같아요.
  • profile
    title: 명사수Freud 2020.09.18 21:43
    맞아요 어린날의 새 휴대폰을 쓰는 기쁨을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직 느껴보질 못했습니다.. 억압되어 있던 현실이 즐거움을 증폭시켰던 걸까요
  • ?
    포인트 팡팡! 2020.09.18 21:43
    Freud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시간이 지나면 이통사 수입이 남으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겁니다." - 오남석 2020.09.18 22:16
    넉넉하면 오히려 간절함은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 profile
    우즈      ლ(╹◡╹ლ)  2020.09.18 22:34
    연령으로는 성인이지만 전혀 넉넉하지도 않고 심지어 이나이먹고 폰을 뻇기는 사람은 아직 성인이 아닌...거겠죠?
  • ?
    analogic 2020.09.19 00:14
    그냥 답이 세번째네요.
    닿기 어려운 것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느끼기 힘들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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