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방에 들어가거나 차례상을 차리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차례상 차리는데 어머니와 큰어머니 사촌누나들이 수고스러운거죠.
허나.... 사촌동생이.... "나 캔들에 관심이 팍팍 들어서 그러는데.... 밀납초 제조 세트를 샀어... 도와줘"
이 말 하나에.... 밀납덩어리 자르느라 삽질, 밀납녹인다고 중탕냄비꺼내고 밀납통에 추 달아놓은 심지를 가지고 담갔다 뺐다하면서 피스톤질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만드는방법(링크는 광고성 링크입니다만 만드는 법 참조용으로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저 링크에서 보여주는 방식이... 낚시줄처럼 심지 아래쪽에 추를 묶어놓고.... 밀랍을 녹인 통에 릴이 없는 낚시줄 당기고 풀듯이 감닸가 뺐다. 하는 것입니다.
그냥이면 쉬워보이겠지만.... 밀납이 다 녹일 때까지 중탕하다가.... 불 끄고 실 담갔다가 꺼내고, 식히면서 굳혔다가... 다시 밀납을 중탕으로 녹이고(당연히 통에 있던 밀납도 같이 식으면서 굳으니까요) 불끄고 담갔다가 70도 즈음이 될때까지 식히다가 꺼내고, 다시 밀납을 중탕으로 녹였다가, 다시 70도 즈음(밀납이 굳어지기 직전)에 다시 실 담갔다가 꺼내고.... (계속 반복)
분명히 초를 만들겠다고 말을 꺼낸 사람은 "사촌동생" 일 지언대.... 그냥 구경꾼 모드이고...
정작 부탄가스 버너를 껐다켰다하고, 온도계재고, 바세린 바르고, 심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서 쌩고생은 왜 내가 하는 걸까?
엄청난 고찰감에 빠져있습니다.
그렇게 2시간 동안 본의 아니게 밀납 낚시질(??)을 하였더니.... 그제서야 꺼내는.... 밀납이 가득채워진 양초주형틀
아오!!! 그건 진작에 꺼냈어야지!
안에 바세린 안바르고 그냥 부어서 굳어졌다고... 안떨어지는거 나보고 밀납초를 떼달라고!!!!
아오... 그냥 나 2시간동안 밀납낚시 더 하고 말란다!!!!!
다행히 제 컴퓨터는 무사했으나... 제 멘탈이랑... 제 오른쪽 팔은 안녕치 못하네요. 그리고 불 쬐느라 눈에 눈꼽낀 것도 ㅠㅠ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들은 장난감보다 친척 형이 더 관심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