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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0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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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중기의 장군 곽자의입니디.

마음만 먹으면 무신정권이나 조조 코스프레가 가능했던 살아있는 권력이면서도  나라에 충성을 다한 충신계 레전드로 언제나 제갈량과 세트로 묶여 인용됩니다.

이순신도 난중일기에 제갈량과 곽자의를 정확하게 인용하며 그들이 생각난다고 적었습니다.

곽자의는 토번과 돌궐을 막아내고 안사의 난을 진압한 레전드 장군으로 워낙 명성이 높아  곽자의가 출정한다고 하자 반란이 셀프로 해산되고 이민족들은 곽자의가 전장에 나오기만 해도 사기가 급락하고 화친부터 생각할 생각할 정도로 명성이 엄청났고 군권까지 다 장악했는데 마음 먹고 위화도했으면 당나라는 거기서 왕조가 끝났을 수준이었습니다.

그 위상이 어느정도였냐면 살아생전에 왕작을 받았을 정도죠.

황성과 성이 다른 왕을 이성왕이라고 하는데 곽자의 이전에 네임드 이성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신, 왕망, 조조, 사마소, 유유.. 대충 감이 오죠? 

역적이 찬탈전에 받는 타이틀이죠.

그래서 통상 이성왕은 권신이 황제를 협박해 받아내는것 외엔 거의 금기시되는 것이었으나 곽자의는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양반은 모함을 당해도 이순신처럼 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십만 대군의 군권을 다 쥐고 있었어도 전쟁 끝나면 바로 내놓고 물러나 유유자적하게 자기 생활하는 사람이었죠.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곽자의 아들은 공주와 혼인했는데 하루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들이 "당신 아버지가 황제면 뭐 어쩌라고. 우리 아버지가 맘만 먹었으면 당신이 아직 공주였을것 같아?" 라고 내뱉은 일이 있습니다.

누가봐도 나 역적이요 하는 삼족을 멸할 엄청난 발언이라 놀라고 분노한 공주가 황제에게 바로 고해 바쳤는데 황제는 껄껄 웃으면서  "네 시아버지는 그런 사람 맞다. 그가 맘만 먹었다면 이씨 천하는 거기서 끝났지. 그러니 돌아가서 잘 화해해라" 라고 말합니다.

한편 싸움 소식을 들은 곽자의는 아들을 물리적으로 먼저 교육한 다음(곤장 20대를 직접 침) 끌고 궁궐로 들어가 황제에게 엎드려 죄를 청하는데  황제는 애들끼리 싸운걸 갖고 뭘 그러냐며 나이먹은 우리가 이해해야한다고 황망해하는 곽자의를 위로하고 이왕 입궁한거 식사나 같이 하자며 퉁쳐버립니다.

참고로 이순신 제갈량 곽자의 모두 시호가 충무입니다.



  • profile
    아라 2024.10.01 16:30
    그래도 중국장수는 좋은 임금을 만났네요.
  • profile
    title: 오타쿠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4.10.01 18:31
    상사운 엄청 좋은 이순신이죠.
  • ?
    title: 저사양렉사 2024.10.01 19:06
    야 부부싸움을 해도 그렇지 해선 안 될 말을 하면 곤장 맞아야지.....곤장에서 끝나서 다행이네요.
  • ?
    leesoo      raysoda.com/user/leesoo 2024.10.01 19:43
    물리력이 동원되는 교육현장...
  • profile
    title: 저사양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24.10.02 09:27
    충무라는 시호는 정말 아무나 붙는게 아닌가 봅니다 ㄷㄷ
  • profile
    title: 민트초코냥뇽녕냥 2024.10.02 12:25
    이순신 장군은 야사에 아묵리가로 망명하여 그곳의 임금을 하시었다는 괴소문이..
  • profile
    Touchless 20 시간 전
    당나라는 절도사들의 군사력이 굉장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시기에 이성왕 칭호까지 받고도 충성을 다한 장군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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