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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4.09.03 22:39

오늘은 술 해금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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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92 댓글 11

2주간 금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랑니를 뺐거든요. +그리고 충치 치료까지.

 

 

 

 

 

사실 저한테는 참 근사한 사랑니가 하나 있었습니다. 왼쪽 위에 난 것인데, 의사 왈 "참 깨끗하게 잘 나긴 했다, 정말 모범적일 정도"라고 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그 사랑니가 너무 반듯하게 잘 난 덕분에 그 옆에 있는 어금니와 밀착해버렸다는 거고, 두 번째로 짝이 맞는 아래쪽 사랑니는 나질 않아서 이 사랑니의 유일한 용도는 뺨을 씹는 것뿐이었다는 겁니다. "물리적으로 양치가 불가능한" 자리가 생겼단 거는 덤이구요. (실제로 치실도 들어가면 정말 힘들게 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당장은 괜찮으니 좋아쓰! 로 일관하길 십수어 년, 결국 사단이 터졌습니다. 온갖 온도와 물질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통증 때문에 참지 못하고 야간 영업을 하는 치과로 돌진, 일단 사랑니부터 빼고 보자고 요구했던 거죠.

 

그 결과 -> 당연하지만 사랑니와 어금니가 맞닿은 부분은 양쪽 다 사이좋게 박살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칫솔도 안 들어가는 구조니 일단 사랑니부터 뽑아야 뭐가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여 사랑니 발치. 마취 주사 후 뽑으려는데 제가 원체 쫄보라 비명을 질러대니 결국 더 넓은 부위까지 마취를 했고, 치과의사는 "아니 주삿바늘 들어가는 건 참으면서 발치하는 건 왜 못 참아요?"라며 일갈하셨습니다. 이빨은 잘 뽑혔고, 남은 어금니는 다행히 약 40% 가량을 갈아내어 어떻게든 신경치료는 안 하고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이 술 해금일.

 

 

 

 

충치는 미리미리, 사랑니도 가능하면 일찌감치 해결해두는 게 좋다는 교훈을 얻는 최근이었습니다.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4.09.03 22:40
    그렇습니다 술에 개꼴아서 쓴 글입니다...
  • ?
    title: 삼성렉사 2024.09.03 22:51
    결론은 좋은 사랑니는 죽은 사랑니라는 결론이군요!
    사랑니 안 나게 하신 아부지께 감사합니다.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4.09.03 22:56
    제일 나쁜 사랑니는 개떡같이 난 사랑니이며, 두 번째로 나쁜 사랑니는 잇몸을 살짝 뚫고 나와 유일한 용도가 음식 찌꺼기를 숨겨 잇몸과 주변이 썩게 만드는 사랑니입니다...
  • ?
    title: 삼성렉사 2024.09.03 23:15
    와 진심 말씀만 들어도 숨질 것 같아요.
  • profile
    디이나 2024.09.03 23:03
    모범적으로 잘 난 사랑니도 저런 결과인데
    도대체 사랑니는 왜 존재하는걸까요...
  • profile
    title: 오타쿠린네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매지컬 미라이로 2024.09.03 23:45
    꼬리뼈같이 인간 진화의 산물로 남은 흔적기관입니다.

    현생 인류 이전 진화가 덜 된 인류는 주식이 육식이 아니고 초식에 가까웠던지라 섬유질을 어떻게든 더 씹어서 소화시킬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원래 사랑니 뒤로 어금니가 2개 더있었습니다.(즉 한쪽으로 보면 현생 인류 대비 3개의 치아가 더 있던거고 구강 전체로 보면 12개가 더 있던거죠)
    그만큼 턱뼈도 길었고 유인원 화석들, 렌더링이 다 입이 돌출입이고 원숭이 같이 튀어나온건 그때문입니다.

    주식이 점점 조리한 고기를 포함한 잡식으로 바뀌며 어금니의 수와 턱뼈의 길이가 줄며 지금의 인류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직 안 사라지고 버틴게 제3대구치인 사랑니입니다. 하지만 턱뼈 크기는 계속 줄면서 날 공간이 없어서 다른 치아와 충돌해 치통을 주기도 하고, 턱뼈속에 묻히기도 하고, 수평매복해있기도 하고, 또 가끔은 이상한데로 튀기도 하고(눈 밑에 난 사례도 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지금 인간은 사랑니가 퇴화하는 시기에 살고 있는것이죠. 자연선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 더 퇴화해 사라질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일부 사람들의 경우 사랑니 뒤에 제4대구치가 아주 작게 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사랑니 두배 이벤트인거죠(...) 작아서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 profile
    타미타키      가끔 외국에 일하러 다니는 댕댕이 2024.09.03 23:54
    사랑니 자다가 먹었습니다.
  • profile
    title: 오타쿠린네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매지컬 미라이로 2024.09.04 00:11
    3개 있는데 다 뺄 예정...

    어차피 사랑니들 상태가 그닥 좋지도 않다고 하셔서요.
  • profile
    TundraMC      자타공인 암드사랑/GET AMD, GET MAD. Dam/컴푸어 카푸어 그냥푸어 니얼굴... 2024.09.04 01:38
    사람들이 매복사랑니만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제대로 난 사랑니도 고통스럽죠. 칫솔모 강제로 쑤셔넣을때의 그 고통이란 ㅡㅡ
  • profile
    title: 정상화ExpBox      허허허 2024.09.04 01:55
    사랑니 뽑다가 사랑니 앞에 있는 어금니 끝부분 깨먹고(컴플레인 까먹고 안해버림 바부..) 뽑은자리가 제대로 메워지지가 않은 탓에 음식물이 굉장히 잘 들어갑니다. 또한 사랑니가 사라지면서 지지할 곳이 없어진 마지막 어금니가 뒤로 물러나면서 이 사이가 넓어져 음식물이 굉장히 잘 끼게 되었죠.

    매복에 누운 사랑니라 빼긴 했어야했는데 그냥 아플때 뺄걸 그랬습니다. 그냥 뺄까? 싶어서 뺀건데.. 사랑니는 동네 병원에서 빼야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는 중입니다.(사랑니 2개는 동네 병원, 1개는 대학병원인데 대학병원에서 뺀게 문제)
  • profile
    딱풀      안녕하세요. 문송합니다.   2024.09.04 10:27
    저도 사랑니가 무려 4개나 있습니다. 현재는 3개.

    모두 수평 매복(은폐엄폐).

    아래 2개는 뿌리가 회오리처럼 신경을 감는 모냥으로 아주 잘 있었습죠.

    요즘은 치과를 자주 가고 있습니다. 허ㅓ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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